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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88932474779
· 쪽수 : 312쪽
· 출판일 : 2022-09-25
책 소개
목차
머리말
감사의 말
1부 진정한 나로 사는 삶
1장 기질의 부름
2장 변화의 과정
3장 욕망의 특수성
2부 나를 책임진다는 것
4장 행동의 청사진
5장 관계의 신비한 힘
6장 책임의 윤리학
3부 나를 잃어버릴 용기
7장 열정의 방향 전환
8장 불안의 긍정적인 측면
9장 에로스적 삶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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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속에서
욕망이 인간 삶의 원동력, 즉 모터라면, 완전히 똑같은 모터란 있을 수 없다. 어떤 모터는 다른 것보다 느리며, 어떤 모터는 열이 오르기까지 시간이 다소 걸릴 수 있고, 또 어떤 모터는 단 몇 초 만에 최고 속도로 나갈 준비를 마칠 수도 있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욕망이 어디서 만족을 찾는지는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내게 흥미로운 것이 다른 사람에게는 그렇지 않을 수 있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맥락에서, 세상의 어떤 측면은 우리가 기질을 드러낼 수 있게 돕고, 어떤 측면은 방해한다는 것을 명심하는 게 좋겠다. 어떤 이들은 우리의 가장 훌륭한 면모를 더욱 돋보이게 해 주는 반면, 어떤 이들은 우리의 가장 비루한 모습을 건드려 도발한다. 이처럼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의 어떤 측면은 기질에 생기를 불어넣지만, 또 다른 측면은 때때로 기질을 죽이고 심지어 우리를 무감각한 상태에 이르게 한다. 다시 말해, 세상과 접촉하며 기질을 조각해 나가는 것이 위험한 이유 중 하나는 우리가 세상의 관습에 휩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슬픔은 때로 우리의 세계 속 시간을 늦추고, 몸과 마음을 마비시키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꼭 필요한 애도의 과정이며 종종 매우 생산적인 시간이 될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무시했던 우리 존재의 또 다른 모습에 주목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평소에는 우리 안의 시끄럽고 고집 센 목소리가 주도권을 잡기 때문에 과묵한 목소리는 존재를 드러내지 못할 수 있다. 슬픔은 그런 가녀린 목소리가 큰 소리를 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슬픔은 흔히 내면에서 일어나는 동요를 잠재워 우리가 더 높은 자기 인식의 단계에 들어설 수 있게 한다. 그러나 우리가 계속해서 슬픔의 밀실에 머무르면 깊은 자기 이해라는 결실을 거둘 수 없다. 슬픔을 조금씩 놓아주기 시작하기 전까지 우리는 새롭게 얻은 지혜를 활용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