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린 M의 전설

모든 여자들 사이의 그녀
이 이미지들은 누구의 것인가?
진실의 변화가 거짓은 아니다
이것은 섹스가 아니다. 이것은 순간이다
성(性)은 여성 하나뿐
아랫도리로 쓰는 전기(傳記)
휴일없는 사진사
용납할 수 없는 것이란 무엇인가?
자 그럼, 그 쓰레기에 대해 말해봐
하지만 부인, 참으로 무성한 털 무더기 아니오!
무한히 알몸으로
사랑의 말들. 그렇다면 너, 사제(司祭)같은 자,
네가 좋아하는건 뭐지?

이 만질 수 없는 육체는 하나의 오브제일까? 하나의 초상? 그렇다면 무엇의, 누구의 초상일까? 혹은 어떤 감동일까? 오래 지속되는 한 수간, 내가 연장하고 싶은 한 순간의 감동, 용솟음같은 그 무엇. 수평선을 꿰뚫는 한 줄기 바람. 빠져 달아나는, 오직 그 자신일 뿐인 한 육체. 지금 나는 숨통을 죄어 버려야 할 서정과 환상의 영역에 들어와 있는 것일까? 환상과 서정, 무질은 에로스를 그렇게 규정했다. 빠져 달아나는 시간과 존재의 보증인같은, 부재하는 현존으로서의 초상... 이것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