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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91167781307
· 쪽수 : 238쪽
· 출판일 : 2024-11-01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비독서의 방식들
제1장 책을 전혀 읽지 않는 경우
제2장 책을 대충 훑어보는 경우
제3장 다른 사람들이 하는 책 얘기를 귀동냥한 경우
제4장 책의 내용을 잊어버린 경우
담론의 상황들
제1장 사교 생활에서
제2장 선생 앞에서
제3장 작가 앞에서
제4장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대처요령
제1장 부끄러워하지 말 것
제2장 자신의 생각을 말할 것
제3장 책을 꾸며낼 것
제4장 자기 얘기를 할 것
에필로그
리뷰
책속에서
진짜 중요한 것은 앞으로 내가‘집단 도서관’이라 명명하고자 하는 바로 이 앙상블이다. 책들에 관한 담론에서 관건이 되는 것은 바로 이 전체를 숙지(熟知)하고 있느냐 하는 것이기 문이다. 한데 여기서 숙지란 관계들을 잘 알고 있느냐 하는 것이지, 어떤 고립된 요소를 잘 알고 있느냐 하는 것이 아니며, 그러므로 그것은 그 전체의 대부분을 모른다고 해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런 식으로 해서 어떤 책은 우리 인식의 장으로 들어오는 즉시 낯선 책이 아니게 되며, 그 책의 내용에 대해 전혀 모른다고 해도 그 책을 꿈꾸거나 그것에 대한 토론을 하는 데 전혀 장애가 되지 않는다. 호기심과 교양을 갖춘 사람은 책을 펼쳐보기도 전에, 책의 제목이나 표지를 한 번 흘깃 보는 것만으로도 일련의 이미지와 인상들을 떠올리게 되며, 이 이미지와 인상들은 일반 교양이 책들 전체에 부여하는 표상의 도움을 받아 곧 최초의 견해로 탈바꿈하게 되는 것이다. 어떤 책을 그런 식으로 극히 일과적으로 만났을 뿐 영원히 그 책을 펼쳐보지 않는다 할지라도 비독서자에게 그 만남은 진정으로 그 책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단초가 될 수 있으며, 그렇게 볼 때 처음 만나는 순간 곧바로 낯선 책이라는 지위를 잃게 되지 않는 책은 없는 것이라 할 수 있다.
- [비독서의 방식들] 제1장 책을 전혀 읽지 않는 경우
이 장에서 발자크는 책이란 것은 고정된 오브제가 아니며 붓의 끈으로 아무리 칭칭 동여매어도 그 움직임을 멈출 수 없는 것이므로, 그래서 더욱 더 어떤 책에 대해 자신의 관점을 부과하기가 쉽다는 사실을 제시한다.
그러므로 용기만 있다면 자신이 어떤 책을 읽지 않았다는 사실을 솔직하게 말하지 못할 이유가 없고 또 그 책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자제해야 할 이유도 전혀 없다. 어떤 책을 읽지 않았다는 것은 가장 흔히 있는 경우이며, 부끄러움 없이 이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야말로 진짜 중요한 것, 즉 책이 아니라 어떤 복합적인 담론 상황—책은 이 담론 상황의 대상이라기보다는 결과이다—에 관심을 갖기 위한 전제조건이다.
- [대처요령] 제2장 자신의 생각을 말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