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88932912059
· 쪽수 : 412쪽
· 출판일 : 2012-07-15
책 소개
리뷰
책속에서
그래서 설혹 내 인생이 70년에서 70시간으로 단축된다고 하더라도 나는 충분히 본전을 뽑은 기분이야. 이런 기분을 느낄 수 있다니 참으로 행운이지. 그리고 긴 세월이라든가, 여생이라든가, 지금부터라든가 하는 것이 없고 오로지 지금 이 순간만 있는 것이라면 당연히 지금을 예찬해야 되지 않겠어? -상권 279p.
그 순간 쉴 새 없는 총탄 소리가 그의 귓전을 때렸고 그의 어깨에 걸려 있는 총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다시 망치로 두들기는 듯한 소리를 내며 연신 총탄이 터졌고 호아킨은 총에
서 뿜어 나오는 열기로 귀가 먹어 버렸다. 이그나시오가 삼각대를 꼭 붙잡고 있어 총의 열기가 호아킨의 등을 태우는 것 같았다. 다시 자동 소총이 불을 뿜었고 호아킨은 참회의 기도를 기억해 낼 수 없었다.
그가 기억해 낼 수 있는 부분은 우리가 죽을 때와 아멘뿐이었다. 우리가 죽을 때와 아멘. 우리가 죽을 때와 아멘. 우리가 죽을 때와 아멘. 우리가 죽을 때와 아멘. 나머지 사람들은 모두 총을 쏘고 있었다. 이제와 우리가 죽을 때, 아멘. -하권 122p.
이제 당신은 안전하게 먼 곳으로 떠나는 거야. 우리 둘은 당신 속에서 함께 가
는 것이지. 이제 당신 손을 여기에 갖다 대라고. 그리고 고개를 숙여. 아냐, 고개를 숙이라니까. 그래, 됐어. 이제 내가 머리에 손을 댈게. 좋아, 당신은 참으로 착한 여자야. 이제 더 이상 다른 생각은 하지 마. 당신은 해야 할 일을 하는 거야. 이제 당신은 자신의 뜻이 아니라 우리 두 사람의 뜻을 따르
고 있는 거야. 당신 속에는 내가 들어 있어. 이제 당신은 우리 둘을 위해 가는 거야. 우리 둘은 이제 당신 속에서 가는 거야. -하권 356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