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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러시아소설
· ISBN : 9788932912639
· 쪽수 : 368쪽
· 출판일 : 2020-11-20
책 소개
목차
제1장 자유 시대 초기의 유형
제2장 농민의 역병
제3장 유형지가 조밀해지다
제4장 민족의 강제 이주
제5장 형기를 마치고
제6장 유형수의 편한 생활
제7장 사회에 나온 죄수들
제7부 스딸린 사후
제1장 이제 와서 되돌아보니
제2장 위정자는 바뀌지만 수용소군도는 남는다
제3장 오늘의 법률
후기
1년 뒤에 덧붙인 후기
역자해설: 세기적인 기록문학 ─ 휴먼 다큐멘터리의 최고봉 『수용소군도』
알렉산드르 솔제니찐 연보
리뷰
책속에서
나는 이 책을 기념할 만한 해에, 이중으로 기념할 만한 해에 끝냈다(이 두 기념일은 서로 연관되어 있다). 즉, <수용소군도>를 창조해 낸 혁명 50주년, 그리고 가시철사 발명(1867년)의 1백 주년이 그것이다.
두 번째 기념일은 아마 아무도 모른 채 그냥 지나가게 될 것이다.
소련에서는 아무리 중요한 사회적 사건이 일어나도 두 가지 길밖에는 없었다 ─ 묵살되거나, 아니면 왜곡되거나. 우리 나라에서 일어난 큰 사건 중에서 이 두 가지의 길을 벗어난 것은 하나도 없었다.
수용소군도의 존재도 또 그 예외는 아니었다. 그 존재 기간의 대부분은 그 존재 자체가 묵살되어 왔다. 이따금 그것에 대하여 무엇인가 썼다면, 그것은 새빨간 거짓말이었다.
아니, 솔직하게 말해서 아무리 많은 편지를 받아도 예전 죄수들의 편지는 무심코 지나칠 수 없을 만큼 눈에 띈다! 얼마나 비범한 생명력인가! 또 목표가 명확한 때는 얼마나 힘차게 밀어붙이는가! (……)
나는 이 힘찬 종족에 소속되어 있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우리는 종족은 아니었으나 종족이 되었다! 서로가 모두 두려워하던 사회의 황혼이나 분산 상태 속에서, 우리 스스로 놀라울 정도로 강하게 단결되어 있었다. 사회에 나오자, 정통파 공산당원들이나 밀고자들은 자발적으로 우리에게서 이탈해 갔다. 우리는 서로 의지하기 위해 이야기할 필요도 없었다. 우리는 서로를 시험할 필요도 없었다. 우리는 만나서, 서로 눈을 바라보며 몇 마디 건네면 다음은 설명이 필요하지 않았다. 그것만으로 이제 도울 용의가 있었다. 우리는 어디나 동료가 있었다. 게다가 그들은 수백만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