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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기타국가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88932915180
· 쪽수 : 224쪽
· 출판일 : 2011-12-20
책 소개
목차
제1호 수문
『제1호 수문』 연보
조르주 심농 연보
리뷰
책속에서
강둑에 널브러진 노인의 몸에서 물이 빠지는 동안, 그들은 더 뚱뚱하고, 무겁고, 축 늘어진 또 한 사람을 건져냈다. 예인선 선원 하나가 멀리서 큰 소리로 물었다.
「죽었어?」
잠옷 차림의 처녀는 사람들이 그를 먼저 건져 올린 노인에게서 1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눕히는 것을 쳐다보고 있었다. 그녀는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듯 입술이 부들부들 떨렸다.
「맙소사… 미밀이야!」
「뒤크로!」
「반장, 내가 아주 중요한 것 한 가지를 알려 줄 테니 원활한 의사소통을 원한다면 잘 새겨 두기 바라오. 「미밀한테 약은 수작 부리다간 큰코다친다」, 이게 이곳의 불문율입니다! 내가 바로 그 미밀이에요. 나한테 예인선이 단 한 척밖에 없었을 때부터 사람들은 날 그렇게 불렀어요. 오트마른에는 날 다른 이름으로는 알지 못하는 수문지기가 지금도 여럿 있어요. 무슨 말인지 이해하겠소? 난 당신보다 멍청하지 않아요. 이번 사건에서 돈을 내는 건 바로 나요! 공격을 당한 것도 나고, 당신을 오게 한 것도 나요!」
매그레는 눈썹 하나 까닥하지 않았다. 오히려 오랜만에 한번 붙어 볼 만한 상대를 만났다며 속으로 쾌재를 부르고 있었다.
매그레는 베르시의 철책을, 곧이어 발전소 굴뚝들을 알아보았다. 전차들이 그를 추월했다. 그는 가끔 아무 이유 없이 걸음을 멈췄다가 다시 출발했다. 저 아래에서 제1호 수문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뒤크로의 높다란 건물, 바지선, 두 주점, 작은 댄스홀, 하나의 무대, 아니 실체와 냄새들로 가득한 하나의 세계, 그가 풀어내려고 애쓰는 복잡하게 얽힌 삶들이 거기 있었다.
그것은 그의 마지막 사건이었다. 가구들은 이미 루아르 강가의 시골집에 도착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