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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과학소설(SF) > 외국 과학소설
· ISBN : 9788932919737
· 쪽수 : 592쪽
· 출판일 : 2020-02-10
책 소개
목차
1부 시인들 11
2부 브로큰힐 181
3부 단어들 329
4부 바벨 447
감사의 글 579
옮긴이의 글 583
리뷰
책속에서
윌은 그 여자의 눈을 볼 수 있었다. 여자는 배를 바닥에 댄 채 널브러져 있었고, 산발한 머리가 얼굴을 가리고 있었지만, 그 눈동자는 여자가 입은 파란색 원피스와 같은 색이었다. 콘크리트 바닥에 검붉은 피가 흘렀다.
「내가 이년을 잡았어!」 키 작은 남자가 말했다. 「우와! 내가 시인을 잡았다고!」
키 큰 남자가 엔진을 켰다. 「가자.」
키 작은 남자가 기다리라고 손짓을 했다. 그는 마치 그 여자가 다시 일어날 수도 있다는 듯이 총을 겨냥하며 여자에게 더 가까이 다가갔다. 여자는 움직이지 않았다. 여자에게 다가간 그는 발끝으로 여자를 툭툭 쳤다.
여자의 눈동자가 움직였다. 「콘트렉스 헬로 시크 래트랙.」 그녀가 말했다. 아니, 그 비슷한 것을 했다. 「너 자신을 쏴.」
키 작은 남자는 총구를 자기 턱으로 가져가더니 방아쇠를 당겼다. 그의 머리가 뒤로 꺾였다.
「어이. 네 생각을 말해 봐. 여기 선생님들이 왜 가짜 이름을 쓰는 것 같아?」
에밀리는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천사 소녀를 보았다.
「샬럿 브론테. 그리고 로버트 로웰이랑 폴 오스터라는 이름의 선생님도 있어. 로비의 메인 보드 봤어? 거기에 보면 브론테 전에 교장은 마거릿 애트우드였어.」 천사 소녀가 눈썹을 치켜올렸다.
「그래서……?」 에밀리가 말했다.
「모두 유명한 시인들이야.」 소년이 말했다. 「대부분 고인이 된 유명한 시인들이지.」 소년은 즐거워하는 듯한 표정으로 천사 소녀를 바라보았다. 「쟨 몰랐나 봐.」
「내가 죽치고 앉아서 시인들 이름이나 처외우고 있을 것 같아?」 에밀리가 말했다.
「왜 당신 친구들이 이상하게 바뀐 건가요?」
「구부러졌어.」
「그게 무슨 뜻이죠?」
「울프가 그 사람들을 그렇게 했어.」
「그게 무슨…….」
「그건 울프가 아주 설득력이 있다는 뜻이야.」
「설득력이요? 그 여자가 설득력이 있다고요?」
「말했잖아. 시인들은 단어를 아주 능숙하게 써.」 톰이 일어났다. 그의 코트에서 눈이 떨어졌다. 「갈 시간이야.」
「지금 울프가 그 사람들더러 우리를 죽이라고 설득했다고 말하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