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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88932922331
· 쪽수 : 464쪽
· 출판일 : 2022-03-30
책 소개
목차
1 트라우마 클리너
2 따뜻한 동지애
3 소속감이 필요했던 아이: 1950~1960년대
4 집중해!
5 평범한 삶을 담은 대본: 1970년대 초중반
6 건강한 우정
7 생계를 위한 쇼: 1970년대 중반~1980년대 초
8 STC 특수 청소 서비스 전문 회사
9 본모습을 찾다: 1980년대 초
10 인생에서 좋은 면을 봐도 될 때가 됐어요
11 폭력에 힘껏 맞서다: 1980년대 초
12 성범죄 전과자의 집
13 평범한 삶의 시작: 1980년대 초~1990년대 중반
14 밝게 핀 장미꽃
15 홀로서기: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
16 심리상담사였던 사람
17 유년 시절의 집으로
18 2015년, 멜버른
감사의 말
주
리뷰
책속에서
샌드라 팽커스트의 명함 뒷면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사람들은 체액에 대해 잘 모릅니다. 체액은 산과 유사합니다. 우리가 음식을 소화시키는 데 필요한 효소와도 같은 이 액체가 카펫, 커튼, 소파 등과 만나면 그 파괴력이 엄청납니다. 이 효소액은 소파를 뚫고 들어가 속에 든 스프링을 부식시키기도 하고, 가구 전체에 곰팡이를 슬게 하기도 합니다. 오염된 매트리스가 완전히 해체된 것을 본 적도 있습니다.
엄마 다리에 매달리기에는 너무 커버린 후에도 그는 에일사에게서 떨어지지 않기 위해 전력을 다했다. 부엌과 집 안에서는 물론이고 문 밖에서도 그의 시선은 늘 엄마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엄마의 얼굴을 자세히 살피면서 화가 났는지, 슬픈지, 어떻게 하면 엄마의 기분을 나아지게 할 수 있을지를 궁리했다. 어떻게 하면 자기 어깨를 살짝 누르는 엄마의 손길을 느낄 수 있을지, 자기 귀에 닿는 엄마의 따뜻한 볼의 감촉을 느끼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했다. 아침에 아버지가 출근한 후 엄마를 도울 방법은 없을까? 학교에서 돌아온
후 엄마를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은 뭘까? 엄마가 전화로 누나와 이야기하거나 잡지를 뒤적이는 동안 그 옆에 조용히 앉아 있을 수만 있다면 무슨 일이라도 할 수 있었다. 나머지 식구들과 함께 저녁을 먹는 행운을 누리는 날이면 밥을 먹는 동안 내내 엄마의 얼굴을 살피고, 설거지를 하면서도 끊임없이 엄마의 기색을 살
폈다. 모든 일이 끝나면, 그는 다시 한번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는지, 혹시라도 자기가 놓친 것이 없는지 확인했다. 그러고는 엄마를 보면서 마음속으로 굿나잇 인사를 했다. 엄마가 함께 와서 이불을 덮어 주고, 침대 옆에 앉아 있어 주기를 간절히 바랐다. 어둠 속에서 엄마의 실루엣을 바라보고 그녀의 숨소리를 들으면서 잠들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