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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88932924083
· 쪽수 : 512쪽
· 출판일 : 2024-01-30
책 소개
목차
들어가기 전에
머리말
제1부. 이름을 찾는 과정
1. 토대: <중독> 이전
2. 유행병
3. 의지의 질병
제2부. 무절제의 시대
4. 씌움
5. 미국의 첫 번째 아편 유행
6. 마약 상습자
제3부. 현대 중독의 뿌리
7. 현대 금주 운동
8. 좋은 약물과 나쁜 약물
제4부. 법정으로 간 중독
9. 재활
10. 무관용
11. 중독의 이해
맺음말: 회복
주
감사의 말
도판 출처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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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속에서
그 소동이 일어났을 때 나는 침대에 누워 있었다. 내 방 문 바로 앞에서, 새로 온 남자가 루이스의 얼굴에 주먹을 한 방 먹이고 있었다. 문 밖에는 전화기가 있었다. 마치 거리에서 가져다 놓은 것처럼 보이는 튼튼한 철제 공중전화였다. 루이스는 그저 가족과 통화하려고 했을 뿐이다. 루이스는 몇 번인지 모를 정도로 거듭되는 재발과 입원으로 생긴 의기소침함 때문에 어깨가 구부정해진 점잖은 노인이었다. 그러나 몇 시간 전에 새로 온 사내는 미친 사람처럼 이리저리 오락가락했고, 안 된다는 말은 절대로 들으려 하지 않았다.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정신과 레지던트 과정을 밟는 신출내기 의사였던 내가 어떻게 이 도시의 악명 높은 공공 병원인 벨뷰 병원의 정신과 환자가 되었는지 이해하려는 중이다. 벨뷰 병원에 입원했다는 것은 곧 의사들이 다루기 가장 힘든 만성적인 정신병을 앓고 있다는 뜻이다.
나는 해답을 구하면서 이 분야에 몰두하여 중독 심리학과 중독 신경 과학을 연구했다. 올바른 정의를, 즉 중독을 설명해 줄 정확하고 정연한 의학 이론을 찾고 싶었다. 그렇지만 곧 힘에 부쳤다. 그 분야는 혼돈 속에 있는 것 같았다. (중략) 어떤 이들은 중독이 기본적으로 뇌 질환이라고 역설했다. 다른 이들은 그러한 두뇌 중심적 견해 때문에 트라우마와 억압적 제도를 포함하는 심리적, 문화적, 사회적 차원을 보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어떤 다른 의학 분야도 이처럼 문화적 편견과 이데올로기에 강력히 지배당하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