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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나의 작은 나라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프랑스소설
· ISBN : 9788932924786
· 쪽수 : 280쪽
· 출판일 : 2024-11-15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프랑스소설
· ISBN : 9788932924786
· 쪽수 : 280쪽
· 출판일 : 2024-11-15
책 소개
2024년 르노도상 수상자로, 폭발적인 반향을 일으키며 데뷔해 프랑스에서 가장 주목받는 젊은 작가로 자리매김한 가엘 파유의 걸작 <나의 작은 나라>가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프랑스는 물론이고 전 세계에서 스테디셀러로 사랑받는 이 작품은 부룬디 부줌부라에 사는 열 살 가브리엘이 온몸으로 세상과 부딪히며 자라나는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
책속에서
나는 더 이상 어디에도 살지 않는다. 산다는 것은 한 장소의 지형에, 환경의 굴곡진 윤곽에 육체적으로 녹아든다는 뜻이다. 여기선 전혀 그렇지 않다. 나는 다만 지나갈 뿐이다.
그 모든 일 전, 내가 하려는 이야기와 그 밖의 일들 이전은 행복이었고, 스스로에게 행복이라고 설명하지 않는 삶이었다. 삶은 평소 그대로, 전에 늘 그랬던 대로, 앞으로도 그대로이길 바라는 대로였다. 평온하고 달콤한 잠, 귓전에 맴도는 모기 없는, 내 머리를 양철판처럼 두드려 대게 된 빗발치는 질문들 없는 잠. 행복했던 시절, 누가 내게 〈잘 지내?〉 물으면 나는 언제나 〈잘 지내지!〉 하고 대답했다. 단박에. 행복이란 건 깊이 생각할 일이 없다. 내가 질문에 곰곰이 생각하기 시작한 건 나중 일이다.
우리는 나머지 수확물을 가지고 폴크스바겐 콤비로 돌아와 망고를 포식했다. 게걸스러운 잔치였다. 과즙이 턱, 뺨, 팔, 옷, 발에 흘러내렸다. 윤기 흐르는 열매를 빨고, 베어 물고, 발라 먹었다. 껍질 안쪽을 싹싹 긁고, 훑고, 씻었다. 잇새에 섬유질 많은 과육이 남았다. 배가 차고, 과즙과 과육을 질리게 먹어 숨이 가쁘고 배가 불룩해지자 우리 다섯은 폴크스바겐 콤비의 먼지투성이 좌석에 푹 기대 고개를 뒤로 떨구었다. 손은 먼지투성이고, 손톱은 시커멓고, 웃음은 헤프고, 마음은 달콤했다. 망고 사냥꾼들의 휴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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