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91175052109
· 쪽수 : 340쪽
· 출판일 : 2025-11-27
책 소개
목차
1. 뉴 롬니의 작은 가게 9
2. 샬포드 잡화점 57
3. 목조각 수업 98
4. 치터로 132
5. 맞바꾼 삶 173
6. 예기치 못한 일 189
2부. 샤프롱, 쿠트 씨 249
1. 새로운 환경 251
2. 월싱엄 가문 301
옮긴이의 말 329
리뷰
책속에서
킵스는 청소년기에 거의 다다를 때까지도 자신이 왜 다른 아이들처럼 아버지와 어머니가 아니라 숙모와 숙부의 보살핌을 받게 되었는지 명확히 알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뉴 롬니가 아닌 다른 어딘가에 대한 막연한 기억을 가지고 있었다. 희미한 방, 흰 건물들이 내려다보이는 창문, 그리고 잊혀진 사람들과 이야기하던, 그의 어머니였던 또 다른 누군가에 대한 기억이었다. 어머니의 얼굴을 아주 뚜렷하게 떠올릴 수는 없었지만, 그녀가 입었던 하얀 드레스는 놀라울 정도로 선명하게 기억했다.
만약 킵스가 불행하게도 독일인으로 태어났다면, 그는 그의 목적에 맞게 정교하고 값비싼 특수 학교에서 교육을 받았을지도 모른다. 숙모의 표현을 빌리자면, “과잉 교육, 주입식 교육”이었다. 그것이 그들의 교육 방식이기 때문이다. 그는 그랬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소설에서 비애국적인 생각을 할 필요가 있을까? 샬포드 씨에게는 교육적인 면이 전혀 없었다. 그는 성미 급하고 활기찬 작은 남자로, 털이 많은 손을 대부분 코트 자락 아래에 넣고 있었고, 길고 반짝이는 대머리, 약간 비뚤어진 뾰족한 매부리코, 그리고 깔끔하게 다듬은 수염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가볍고 자신감 있는 걸음걸이로 걸었고, 흥얼거리는 버릇이 있었다. 그는 뛰어난 사업 추진력에 더해, 구제도 하에서의 파산과 현명한 결혼을 경험했다. 그의 가게는 이제 포크스톤에서 가장 큰 가게 중 하나였고, 그는 가게 위 집들을 초록색과 노란색 줄무늬로 번갈아 칠하여 모든 전면을 강조했다. 그의 가게들은 거리에서 3, 5, 7번이었고, 그의 청구서에는 3번에서 7번까지였다. 그는 당황하고 경외심에 사로잡힌 킵스를 자신의 시스템과 자신에 대한 칭찬으로 맞이했다. 그는 책상 뒤에 몸을 펼치고 코트 옷깃을 잡고 킵스에게 일종의 연설을 했다.
아가씨들에게 정성을 쏟고 옷치장에 신경 쓰는 일은 킵스의 생각을 다른 곳으로 돌려 그의 초라했던 초반의 삶을 견디게 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하지만 그가 온전히 행복했다고 말한다면 섣부른 낙관일 것이다. 삶에 대한 막연한 불만은 늘 그 주위를 맴돌았고, 때로는 바다 안개처럼 그를 감쌌다. 이 시기, 그의 삶에는 무언가 중요한 것이 빠져 있다는 사실이 희미하지만 확실해졌다. 뚜렷한 이유도 없이, 그는 자신의 삶이 어딘가 잘못되어 가고 있거나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길로 들어섰다는 의심에 시달렸다. 청소년기의 무르익는 자의식은 이런 막연한 불안감을 명확한 결핍감으로 키워나갔다. 장갑을 끼고, 문을 열어주고, 여성을 ‘아가씨’라 부르지 않고, 길의 ‘바깥쪽’으로 걷는 법을 아는 것만으로는 부족했다. 완전한 신사가 되기 전, 무언가 다른 것, 아마도 더 깊은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예컨대 지식의 문제 같은 것들 말이다. 그는 자신을 둘러싼 거대한 무지의 늪을, 발을 헛디딜 수밖에 없는 불안감의 수렁을 깨달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