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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인문 에세이
· ISBN : 9791171715534
· 쪽수 : 664쪽
· 출판일 : 2025-12-17
책 소개
목차
Chapter Ⅰ. 나는 왜 쓰는가?
자기소개의 글
나는 왜 쓰는가
나는 왜 독립노동당에 가입했나?
어느 서평가의 고백
Chapter Ⅱ. 작가는 무엇을 어떻게 쓰는가?
소설의 옹호
소년 주간지
새로운 말들
예술과 프로파간다의 경계
문학과 전체주의
유럽의 재발견
문학과 좌파
좋은 나쁜 책들
문학의 파괴
정치와 영어
작가와 리바이어던
Chapter Ⅲ. 문학이란 무엇인가
찰스 디킨스
고래 뱃속에서
톨스토이와 셰익스피어
러디어드 키플링
W. B. 예이츠
마크 트웨인, 허가받은 재담꾼
아서 쾨슬러
굴과 갈색 흑맥주
정치 대 문학: 『걸리버 여행기』 검토
리어왕과 톨스토이, 그리고 광대
Chapter Ⅳ. 정치적인 글쓰기
우든 좌든 나의 조국
웰스와 히틀러, 그리고 세계국가
스페인 내전 회고
사회주의자들은 행복할 수 있을까?
프로파간다와 대중의 말
영국의 반유대주의
파국적 점진주의
제임스 버넘과 관리자 혁명
역자 후기_ 조지 오웰, 정직하고 용감한 에세이스트
리뷰
책속에서

책을 쓰는 건 고통스러운 질병과 오래도록 드잡이하는 것처럼 끔찍하고 소모적인 투쟁이다. 저항할 수도, 이해할 수도 없는 어떤 악마에게 붙들려서 쓰기를 강요당하는 것이며 그게 아니라면 절대 하지 못할 일이 글쓰기다. 그 딱 달라붙는 악마는 관심을 가져달라고 울부짖는 아기의 본능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는 자기 개성을 제거하려고 지속적으로 애쓰지 않으면 재미있는 책을 쓰지 못한다는 것 역시 옳은 말이다. 좋은 산문은 유리창과 같다. 나의 글쓰기 동기 중 어떤 것이 가장 강력한지 분명하게 말할 수 없지만, 그중 어떤 것을 따라가야 하는지는 분명하게 안다. 내 작품을 되돌아볼 때 생기 없는 책을 썼거나, 아니면 전반적으로 화려한 글귀, 의미 없는 문장, 장식에 불과한 형용사, 말도 안 되는 헛소리를 지껄여대던 때는 언제인가? 그것은 늘 그랬듯이 정치적인 목적 없이 막연히 글을 쓰던 때였다.
내가 아는 한 예술은 언어의 조잡함과 애매모호함을 먹으면서 번성한다. 나는 단지 생각의 전달 수단인 어휘의 기능을 비판할 뿐이다. 정확성과 표현성의 관점에서 보자면 우리 언어는 아직도 석기시대에 머물러 있다. 내가 제시하는 해결안은 새로운 말들을 발명하자는 것이다. 우리가 자동차 엔진을 위해 새로운 부품을 발명하는 것처럼 말이다. 어휘가 마음의 생활을 상당 부분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다고 해보자. 우리 삶을 표현할 수 없다는 무기력한 느낌이 아예 없고, 예술적 기술이라는 속임수에 의존해야 할 필요도 없다고 해보자. 그러면 우리 의미를 표현하는 것은 대수방정식을 푸는 것처럼 올바른 어휘를 선택하여 제자리에 배치하는 문제로 축소된다. 이렇게 된다면 그 이점은 아주 분명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