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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서양철학 > 형이상학/존재론
· ISBN : 9788933708385
· 쪽수 : 200쪽
· 출판일 : 2024-05-30
책 소개
목차
서언_고독을 사랑하다
들어가는 말
Ⅰ. 고독 단상(斷想)
1. 잊혀 가는 고독
2. ‘고독’에 대하여
(1) 사전적 의미
(2) 번역어로서의 ‘고독’
(3) ‘solitude’의 어원적 측면에서 본 ‘고독’
(4) ‘고독’과 ‘외로움’
(5) ‘고독’이란?
3. 마음의 구조
(1) 표층의식
(2) 심층의식
4. 왜 고독인가?
(1) 한계상황의 극복
(2) 고독의 효용
Ⅱ. 고독에 서다
1. 고독을 사색하다―니체
2. 고독을 신앙하다―토머스 머튼
3. 고독을 노래하다
(1) 릴케
(2) 윤동주
4. 고독을 노닐다―동양의 고독
(1) 장자
(2) 붓다
나가는 말
후기_다시, 고독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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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책속에서
고독은 한계상황적 ‘불안’에 놓여 있는 존재가, 그것을 해결하고자 홀로 그에 맞서는 상태를 뜻한다. 적어도 실존주의가 세상을 풍미했던 시대에는 여기서 인간 존재의 회복과 완성을 볼 수 있다고 여겼다. 그러나 산업화 시대로 접어들면서, 자본주의의 거센 물결 속에서 고독은 버려야 할 으뜸가는 품성으로 매도되었다. ‘소비’와 ‘쾌락’을 지향하는 자본주의적 인간에게 고독은 금기였다. 외적 성장에 정신이 팔려 내적 성장을 가져다주는 고독을 애써 잊어버린 것이다.
‘solitude’의 어원에 관해서는 일반적으로 두 가지 견해가 있는 것 같다.
하나는, 라틴어의 sol(혼자, 단독, 유일의)+it(가다, 있다)+tude(명사형 어미)로 보는 견해이다. …(중략)… 물론 ‘혼자 간다(있다)’고 해서 그것이 외로운 상태를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혼자’에 방점을 두고 찾다 보니 ‘고독’을 번역어로 택했을 것이다.
다른 하나는, 태양을 마주하고 홀로 선 인간으로 보는 견해이다. ‘solitude’의 어원인 라틴어 ‘sol’을 ‘sohora’에서 유래하였다고 보는 것이다. ‘sohora’는 …(중략)… 다름 아닌 ‘태양’을 뜻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 경우 ‘solitude’는 ‘태양과 함께 가다(있다)’를 의미한다. 태양은 예나 지금이나 생명 에너지의 근원이다. …(중략)… 절대자를 향해 홀로 뚜벅뚜벅 기약 없는 발걸음을 내딛는 인간, 그것이 바로 ‘solitude’인 것이다.
‘고독’은 ‘혼자’ 있다는 점에서는 ‘외로움’과 궤를 같이하지만, 타인에 의해 강제로 혼자 있게 된 것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 어떤 필요 때문에 의도적으로 혼자 있는 것을 택한 것이다. 나아가 혼자 있는 상태를 즐기기까지 한다. 외로움은 누군가 곁에 있으면 해소되지만, 고독은 누가 곁에 있어 소통하는 것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정신적 허기가 채워져야만 비로소 해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