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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3811283
· 쪽수 : 121쪽
책 소개
목차
1
소리의 角 / 폐허라는 것 / 엘리베이터 꽃 / 유령의 말씀 / 섬 / 틈 / 가려움증 / 캐스터네츠 / 쟈코메티처럼 / 그가 내 노트에 별자리를 그리기 시작했다 / 정전기
2
아직도 9시가 있다 / 코르셋 / 재촉하다 / 엘레지꽃, 그 형이상학 / 통조림 1 / 탑 / 아버지의 방 / 겹동백 / 통조림 2 / 닭
3
앤디 워홀의 생각 / 섭씨 41도 / 사막편지 1 / 사막편지 2 / 사막편지 3 / 사막편지 4 / 윗 목 / 천상의 책 / 평서형으로 편지를 쓰네
4
그리움, 毒 / 나는 고갱의 세번째 여자 / 괘릉에 마음을 걸다 / 아름다운 미이라 / 욕조 / 월식 / 희망이란 것 / 半音 / 노을 문신 / 그동안 / 보랏빛이라는 것 / 그림자 놀이 / 西向 / 단풍나무 잎, 그리고 아버지 / 마네킹 / 서울 야화 / 박물관 뒷길 / 상징을 삶다 / 포도알 임신 / 石年 / 이걸 아파트라고 하면 안 되나 / 누군가 보고 있다 / 변비
- 해설 / 이남호 : 자기에게로 다리 놓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앤디 워홀의 생각
내가 빌렸던 입술, 내가 빌렸던 꽃잎,
내가 빌렸던 손,
내가 빌렸던 여자
한데 쏟아 넣고 보글보글 끓이면 농심라면이다
퉁퉁 불어터진 면발과
식은 국물로
허기를 채우던 밤은 이제 가라
빼곡한 세상의 진열대
복제된 사랑 안에서 오늘 누가 울고 있나
추억도 나날이 소비되는 것
신제품에 밀려 구석진 곳에서 먼지를 쓰고 있는
저 느렸던 날들의 행복에 대해선
이제 말하지 말자
나는 나를 믿을 수 없다
굳기름 둥둥 떠다니는 치사한 연애는
이제 내다버려라
쇼핑백 속 훌쩍거리는 비애덩어리들
지상의 화면을 빠져 나가면
대량 생산된 사랑 코카콜라처럼 마셨던
여름이 있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