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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88933870600
· 쪽수 : 416쪽
· 출판일 : 2015-04-16
책 소개
목차
고요했던 경고
50번째 생일
무방비로 커져가는 구멍
크리스마스이브의 불청객
시간이 얼마나 남을 걸까
길게 드리워진 회색 그림자
이런 병에 걸려서 정말 미안해
물려주고 싶지 않은 유산
시간을 낭비할 자격
이 싸움에서 이길 수 있을까
미안해하지 않아도 괜찮아
날 알아줘서 고마워
슬퍼하지 않는 사람들
51번째 생일
각자 가진 고통의 그릇
그들의 삶은 계속되어야 한다
나를 포기하지 말아줘
홀로 정지된 시간
오직 이 순간을 산다
아기 천사의 축복
아주 아주 느린 시계
하버드의 마지막 졸업식
내가 너무 그리워
아무도 약속하지 않는다
에필로그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결국 그녀의 뇌 기능은 사람들의 눈에 띄어 묵인될 수 없는 수준까지 떨어질 터였다. 앨리스는 그 전에, 사람들의 가십거리와 연민의 대상이 되기 전에 하버드를 떠나고 싶었지만 그때가 언제일지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 하버드에 너무 오래 머무는 것도 끔찍했지만 하버드를 떠나는 건 훨씬 더 끔찍했다. 하버드 심리학 교수가 아닌 자신을 상상하기 조차 두려웠다.
하버드를 떠나면 가족들과 되도록 많은 시간을 보내려고 애써야 할까? 그건 무얼 의미할까? 소송 사건 적요서를 작성하는 안나 옆에 앉아 있고, 회진하는 톰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니고, 리디아가 연기 수업 받는 걸 지켜보는 것? 아이들에게 너희들도 이 병에 걸릴 확률이 50퍼센트라는 걸 어떻게 말할까? 내가 아버지를 원망하고 증오했듯이 아이들도 나를 원망하고 증오한다면?
-‘이런 병에 걸려서 정말 미안해’-
시험관 아기 시술이 성공한다면 안나의 아기를 안아보고 싶었다. 그리고 리디아가 자랑스러워하는 연극 무대에 선 모습도 보고 싶었다. 톰이 사랑에 빠진 모습도 보고 싶었다. 존과 안식년을 한 번 더 보내고 싶었다. 읽는 능력을 잃기 전에 원 없이 책을 읽고 싶었다. 앨리스는 방금 든 생각들에 놀라며 실소했다. 하고 싶은 일들의 목록에 언어학이나 강의, 하버드와 관련된 건 하나도 없었다. 앨리스는 마지막 한 입 남은 아이스크림콘을 입에 넣었다. 그녀는 앞으로도 이런 따스하고 화창한 봄날과 아이스크림을 더 즐기고 싶었다.
-‘시간을 낭비할 자격’-
여배우가 독백을 멈추고 본래의 자신으로 돌아왔다. 그녀는 앨리스를 보며 기다렸다.
“좋아요, 뭘 느꼈어요?”
“사랑을 느꼈어. 그건 사랑에 관한 얘기야.”
여배우가 환호성을 올리며 앨리스에게 달려와 그녀의 뺨에 입맞추고는 기쁨 가득한 얼굴로 미소 지었다.
“내가 제대로 느낀 거야?”
앨리스가 물었다.
“네, 엄마. 아주 정확하게 느낀 거예요.”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