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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너에게 나를 보낸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34919711
· 쪽수 : 365쪽
· 출판일 : 2005-10-24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34919711
· 쪽수 : 365쪽
· 출판일 : 2005-10-24
책 소개
장정일이 1992년에 발표한 첫 번째 장편소설 <너에게 나를 보낸다>가 재출간되었다. 불행한 사회의 불행한 존재이전들로 가득 차 있는 작품으로, 동명으로 영화화되어 화제가 된 바 있다. 변화하지 않는 삶과 일회적인 삶에 대한 거부의 욕망을 거침없는 상상력으로 그려냈다.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모든 사물들에는 모서리가 있다. 탁자의 모서리, 바둑판의 모서리, 잉크병의 모서리, 책의 모서리, 침대의 모서리, 아마 모서리 없는 사물은 없을 것이다. 둥근 밥알과 빵에조차도 모서리가 있어서 거기에 붙은 날카로운 모서리가 우리들의 목구멍을 죄거나 가슴을 아프게 찌른다. 그러면 지금 침대에 웅크리고 잠들어 있는 그녀의 모서리는?
'바지 입은 여자'를 한 번이라도 힐끗 쳐다본 사람은, 그녀의 바싹 위로 붙어 올라진 채 뒤로 튀어나온 엉덩이를, 그녀의 몸에 붙은 모서리라고 생각할 게 틀림없다. ... '시도 때도 없이' 나는 그녀의 모서리를 볼 때마다, 그것을 만지고 쓸어보고 싶은 욕망에 시달렸다. 타자기 앞에서 글을 쓰거나 책에 몰입해 있을 때조차도 그녀의 모서리를 생각하기만 하면, 한숨이 새어나왔다. -- 본문 63~64쪽에서
그녀가 열어젖힌 가방 속을 들여다본 나는 피자접시만큼 길게 입이 찢어졌다. 배가 터질 듯이 불룩한 그 가방 속에는 미니스커트가 한가득 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처녀들의 미니스커트 속에 은밀하게 숨어 있는 수줍음 많은 음부처럼, 가방 속에 차곡차곡 개켜둔 수십 벌의 미니스커트 속에 뚜껑이 달아난 한 벌의 낡고 작은 타자기가 숨어 있었는데, 수십 벌의 미니스커트 가운데 삐죽 내어 보이는 뚜껑 없는 타자기는 내게 매우 음란한 상징처럼 보였다. -- 본문 31~32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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