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logo
x
바코드검색
BOOKPRICE.co.kr
책, 도서 가격비교 사이트
바코드검색

인기 검색어

실시간 검색어

검색가능 서점

도서목록 제공

아버지가 없는 나라

아버지가 없는 나라

양 얼처 나무, 크리스틴 매튜 (지은이), 강수정 (옮긴이)
  |  
김영사
2007-11-05
  |  
11,000원

일반도서

검색중
서점 할인가 할인률 배송비 혜택/추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yes24 로딩중
교보문고 로딩중
영풍문고 로딩중
인터파크 로딩중
11st 로딩중
G마켓 로딩중
쿠팡 로딩중
쿠팡로켓 로딩중
notice_icon 검색 결과 내에 다른 책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중고도서

검색중
로딩중

e-Book

검색중
서점 정가 할인가 마일리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로딩중

책 이미지

아버지가 없는 나라

책 정보

· 제목 : 아버지가 없는 나라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문화/문화이론 > 중국문화
· ISBN : 9788934927211
· 쪽수 : 336쪽

책 소개

중국인들이 '딸들의 나라'라고 부르는 곳, 히말라야의 외진 산자락에 자리한 모계사회 '모쒀족'의 문화와 역사를 소개하는 책. 중국 오지의 평범한 부족민에서 중국, 일본, 홍콩, 미국을 누비는 가수와 모델로 살아가게 된 한 소녀의 성장기이자, 모쒀족의 전통과 문화와 풍습을 다룬 인류학 보고서이다. 파란만장한 인생을 산 모쒀족 출신의 여성 양 얼처 나무와 서양의 인류학자 크리스틴 매튜가 공동집필했다.

목차

평생 흘릴 눈물
우리 엄마, 라초
집으로 돌아간 엄마
문화혁명
빨간 신 한 켤레
닭다리 두 개와 굶주린 남자
산으로 올라가다
모닥불 가의 이야기
산의 여신
치마의식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
노래를 부르러 도시로
도시
세상의 중심에서
시간의 변방으로 돌아오다
사랑과 의무
추문
다시 돌아온 시창
오디션
음악학교 생활
다시 집으로

크리스틴 매큐의 후기
나무의 마지막 한 마디
감사의 글

저자소개

양 얼처 나무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66년 루구 호숫가의 쭤쒀에서 태어났다. 여덟 살 때 외삼촌을 따라 산으로 올라가 야크를 치며 살았다. 열세 살이 되어서야 마을로 돌아왔다. 1981년에는 생전처음으로 산을 벗어나 지역 문화국에서 주최하는 노래경연대회에 참가했고, 그걸 계기로 베이징까지 가게 되면서 자신의 재능을 발견했다. 집으로 돌아온 지 몇 달 만에 마을에서 도망쳐 쓰촨성 시창에 있는 량산 소수민족 가무단에 들어갔고, 이듬해에는 상하이 음악학교의 소수민족 특별전형에 합격하여 본격적으로 노래를 배우는 한편, 비로소 읽고 쓰는 법을 배우게 됐다. 졸업 후에는 베이징에 있는 중국 소수민족 가무 앙상블에 들어갔다. 1990년, 샌프란시스코에 살던 그녀는 중국으로 돌아오지만 한쪽 귀의 청력을 완전히 상실하여 직업가수로서의 삶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 이후로는 모델계로 진출하여 이탈리아와 일본, 홍콩, 그리고 미국 등지에서 활동했다. 1999년에 「코스모폴리탄」이 베이징에서 개최한 제1회 연례 패션 어워드를 수상했다. 이후 10년 동안 중국에서 자신의 삶과 일을 다룬 여러 권의 책을 펴냈는데, 그 중에는 라무 가투싸와 함께 모쒀족의 문화를 연구해 저술한 책도 포함되어 있다. 2007년 현재 노르웨이 외교관인 토랄프 슈텐폴트와 함께 제네바와 베이징 그리고 샌프란시스코를 오가며 살고 있다.
펼치기
크리스틴 매튜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54년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났다. 열여섯 살 때 영국으로 건너왔고, 다시 호주로 이주해서 인류학을 공부했다. 졸업 후에는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보이는 한편, 교직에 종사했다. 1989년에는 '윈난성 모쒀족과 나시족의 역사와 풍습, 그리고 문화의 비교'를 주제로 택해 박사논문을 위한 연구를 시작했다. 그곳에서 모쒀족의 문화를 연구하는 라무 가투싸를 만났고, 그를 통해 나무를 소개 받았다. 2007년 현재 캘리포니아의 세인트 메리 대학에서 인류학을 가르치고 있다.
펼치기
강수정 (옮긴이)    정보 더보기
출판사와 잡지사에서 일했으며 현재 글 쓰고 옮기는 일을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여기, 우리가 만나는 곳』, 『신도 버린 사람들』, 『마음을 치료하는 법』, 『웨인 티보 달콤함 풍경』등이 있고, 에세이 『한 줄도 좋다, 가족영화: 품에 안으면 따뜻하고 눈물겨운』등을 썼다.
펼치기

책속에서

남자는 정말 아름다웠다. 하지만 엄마는 그를 사랑하지 않았고, 오로지 일가를 이뤄 딸과 아들 그리고 손주들을 거느리고 살겠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날 저녁에 남자가 창문을 두드렸을 때 엄마는 문을 열어줬지만 몇 달 후 아기를 가진 게 확실해진 다음에는 그의 가방을 문 앞의 못에 걸어두었다. 여자가 애인과 관계를 정리하는 우리의 풍습이었다. 밤에 엄마를 찾아왔다가 그걸 본 남자는 더 이상 자신을 원치 않는다는 엄마의 뜻을 알아차리고 순순히 돌아섰다. - 본문 중에서


츠라춰 아줌마는 내 손을 잡고 한 발은 돼지에, 그리고 또 한 발은 옥수수자루에 딛고 올라서도록 도와줬다. 나는 이제까지의 삶을 벗어버릴 준비를 마쳤다.
아줌마는 내가 입고 있던 푸른색 아마포 윗도리를 벗겼고, 황금색 불빛과 자욱한 쑥 연기 속에서 나는 태어날 때처럼 벌거벗은 채 서 있었다. 츠라춰 아줌마는 내 낡은 셔츠를 불 속에 던졌고, 엄마가 주문을 외웠다. 주문을 외운 다음엔 준비해뒀던 새 옷을 아줌마에게 건넸다. 아줌마가 제일 먼저 입혀준 옷은 검은색과 금색으로 가장자리를 두른 분홍색 윗도리였다. 소매에 팔을 끼우고 단추를 다 채웠을 때, 엄마는 순대처럼 돌돌 말아놨던 흰 치마를 들고 흔들었다. 치마가 한여름의 뭉게구름처럼 활짝 펼쳐지자 사람들이 동시에 "와아아!"하고 탄성을 내질렀다.
아줌마는 허리에 색동 띠를 두르고 은으로 된 고리를 바로 위의 셔츠에 걸어주었다. 그건 나도 언젠가 한 집안을 다스리게 될 거라는 뜻이었다. 다부가 되면 그 고리에 곡식창고의 열쇠를 걸게 될 것이다. 그 다음엔 명주실과 가짜 머리로 만든 가발을 머리에 썼다. 다들 넋을 잃고 바라봤다. 그리고는 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와, 너무 예쁘구나!"
그렇게 해서 성인으로의 변신이 완료되었다. 나는 여자였고, 새로 태어났고, 아름다웠다. - 본문 중에서


우리 집에서 창고는 엄마에게 사생활이 필요할 때 우리가 잠을 자는 공간이었지만, 일반적인 모쒀족의 집에서는 곡물을 비롯한 여러 물건을 보관하고, 여자들이 남자 친척들이 보지 못하게 아이를 낳는 곳이었다. 그리고 망자를 모시는 곳이기도 했다. 태어났던 바로 그곳에 죽은 몸을 놓음으로써 한 생애의 커다란 원이 완성되는 것이다.
할아버지가 할머니를 받쳐 들고, 다른 사람들이 흰 천으로 할머니의 몸을 감았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 자르고 있던 그 천이었다. 무릎을 구부려 턱에 닿게 하고, 팔로 다리를 감쌌다. 머리를 한쪽으로 기울여 코에 버터를 채웠다. 나는 왜 그렇게 하냐고 묻지 않았다. 거기 있으면 안 된다는 걸 알았지만, 아무도 나에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 얼떨떨하고 혼이 빠진 채 몸을 더 작게 오그리고는 세 남자가 천으로 칭칭 감은 할머니를 커다란 흰 자루에 넣고, 그걸 바닥에 판 구덩이로 가져가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봤다. - 본문 중에서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도서 DB 제공 : 알라딘 서점(www.aladin.co.kr)
최근 본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