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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영화/드라마 > 영화감독/배우
· ISBN : 9788934927907
· 쪽수 : 1062쪽
· 출판일 : 2007-12-14
책 소개
목차
들어가는 말 내 인생의 서막
1 엇갈린 운명의 무대
2 가난 그리고 가족이라는 이름
3 여덟 살 꼬마 배우
4 아버지의 죽음
5 희극배우가 되다
6 나의 사춘기 시절
7 청춘이라는 무대
8 미국으로 가는 길
9 정든 희극무대를 떠나다
10 뜨내기의 탄생
11 내 이름은 찰리!
12 꿈에 그리던 백만장자가 되다
13 할리우드에서 만난 세기의 거장들
14 내 연기론과 영화론
15 유나이티드 아티스트 영화사 설립
16 <키드>의 시절
17 십 년 만의 영국 방문
18 어머니의 죽음
19 유나이티드 아티스트 시절
20 나의 '황금광 시대'
21 무성영화의 황혼기
22 두 번째 영국 방문
23 나의 동방견문록
24 나의 세기, <모던 타임스>
25 2차 세계대전 그리고 <위대한 독재자>의 탄생
26 정치의 소용돌이
27 우나를 만나다
28 <무슈 베르두>
29 공산주의자로 몰리다
30 할리우드여 안녕!
31 은막은 내리지 않는다
옮긴이의 말 익살 연기에 녹아든 시대의 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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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속에서
우리는 유머를 통해 합리적인 것처럼 보이는 행동에서 불합리한 것을 본다. 또 중요한 것처럼 보이는 것에서 중요하지 않은 것을 본다. 한편 유머는 우리가 살아 있다는 느낌을 고양하고, 우리가 제정신이라는 것을 반증한다. 유머 덕분에 우리는 인생의 부침을 견뎌낼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은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균형 감각을 잃지 않도록 도와주며, 엄숙함이라는 것이 얼마나 부조리한 것인지 드러낸다. - p.443 중에서
피카소는 장난기 가득한 얼굴이 화가보다는 곡예사나 광대가 더 잘 어울릴 것 같았다. 그날 저녁, 모임이 끝나자 피카소는 우리를 데리고 그가 아직도 사용하고 있다는 레프트 뱅크 스튜디오로 갔다. 계단을 따라 올라가는데 그의 스튜디오 아래층에 있는 아파트 문에 이런 메모가 붙어 있었다. ‘피카소의 스튜디오가 아닙니다. 한 층 더 올라가세요.’
그의 스튜디오는 오랫동안 치우지 않고 살았는지 너저분하고 휑뎅그렁하니 마치 헛간 같았다. 비유가 그렇기는 하지만, 토머스 채터턴(영국 태생의 시인. 1752~1770)조차 그런 곳에서는 자살하고 싶어 하지 않았을 것이다. 전구 하나가 서까래에 박혀 있는 못에 매달려 있었고, 그 사이로 낡은 철재 침대와 고장 난 난로가 눈에 들어왔다. 벽 쪽으로 먼지가 수북한 캔버스가 쌓여 있었다. 그가 그중 한 점을 들어 올렸다. 폴 세잔느(프랑스 태생의 화가. 1839~1906)가 그린 그림이었다. 그것도 가장 아름다운 작품이었다. 그는 한 점씩 우리에게 보여줬다. 그렇게 한 50점을 구경했던 것 같다. 나는 그에게 쓰레기를 내다버리는 샘 치고 가격을 후하게 쳐줄 테니 내게 팔라고 말하고 싶었다. - p.1002~1003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