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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한국근현대사 > 일제치하/항일시대
· ISBN : 9788934951247
· 쪽수 : 468쪽
책 소개
목차
한국어판 서문 • 5
머리말 • 12
여성과 불교철학 | 삶의 경험, 불교철학과 동서 비교철학 | 책의 구조와 내용 요약
제1부
1장 빛과 어둠 사이(1896-1920) • 47
동생아, 오 나의 동생아 • 49
어린 시절의 기억 | 죽음의 그늘 속에서
일엽, 한국의 히구치 이치요 • 66
신여성이 되다 | 신여성, 현대 여성, 경박한 여성
2장 보는 것과 보여지는 것(1918-1927) • 77
신여성: 그들의 삶과 죽음 • 79
구식 결혼과 신식 결혼 | 성실성과 여성의 정체성 | 어떤 주장: 라훌라의 사모곡 | 내가 남자였다면 | 정조론과 한국의 여성 | 신 정조론 | 여성 화가와 여성 작가의 이야기: 나혜석과 김명순 | 하나가 아닌 사랑
문제는 이 몸이다: 세이토와 깁슨 걸 • 122
신여성들은 누구였는가? | 히라쓰카 라이초, 세이토샤와 일본의 신여성들 | 미국의 신여성과 깁슨 걸
3장 반항의 의미와 무의미(1924-1927) • 141
결혼의 윤리, 자유의 윤리 • 143
엘렌 케이, 사랑과 결혼을 위한 사회진화론 | 신여성들과 그들의 이상
낡은 개인주의와 새로운 개인주의 • 156
낡은 개인주의, 집단의식, 사회적 강압 | 신 개인주의, 망명 그리고 자아 찾기 | 신 개인주의와 사회주의: 임노월
제2부
4장 나를 잃어버린 나(1927-1935) • 173
불교와의 만남 • 175
목사의 딸, 불교를 만나다 | 근대 한국의 불교개혁운동 | 엘리트 승려에게 불교를 배우다: 김일엽과 백성욱 | 삶을 위한 용기 혹은 불도를 닦으며
김일엽과 한국의 선불교 • 194
한국불교 이야기 | 한국 선불교: 화두 참선 혹은 질문하는 참선법 | 근대 한국 선불교의 중흥자: 경허 성우 | 근대 한국의 비구니
5장 화해의 시간: 어느 수도인의 회상(1955-1960) • 219
김일엽의 불교 • 221
모순 혹은 존재의 원리 | 나를 찾아서 | 불교, 문화, 창의성
선악을 넘어서: 기독교에 대한 회상 • 261
종교 그리고 무지한 종교 수행의 문제점 | 하나님과 부처 | 법화경, 영원한 부처와 방편
김일엽과 종교철학 • 280
철학과 종교를 정의하다: 이노우에 엔료 | 참회와 무無: 다나베 하지메 | 무와 자아의 변환
6장 여행의 끝에서: 행과 불행 사이(1960-1971) • 297
비판자들: 성聖과 속俗의 중간에서 • 299
선불교의 사회참여는 가능한가? | 근대 한국불교의 사회참여: 만해 한용운 | 민중불교 | 불교와 여성운동 | 세속 시대에 왜 성스러움을 갈망하는가?
생명, 누구도 없앨 수 없는 존재의 근원 • 324
삶을 새기다: 사랑 이야기 | 죽음을 향한 사랑: 윤심덕과 나혜석 | 여행의 끝에서
7장 살아낸 삶: 여성과 불교철학 • 353
글쓰기와 불교 수행, 의미의 생산 • 355
경험과 서사적 정체성Narrative Identity: 배제의 논리 • 364
여성과 불교철학 • 374
미주 • 381
참고문헌 • 426
김일엽 작품 | 자료 | 외국어 자료
찾아보기 • 462
책속에서
부유한 일본 가문의 상속자 오타 세이조와 한국 여성 김일엽의 관계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김태신의 자전적 이야기에 따르면, 김태신은 도쿄에 있는, 오타 세이조의 친구 신토 아라키아의 집에서 태어났다고 한다. 김일엽은 자신이 그와 결혼할 수 없으며 한국으로 돌아가야만 한다고 전하는 편지 한 통과 함께 갓난아기를 오타 세이조에게 맡기고 떠났다.
자신이 일엽의 아들이라고 주장하는 김태신의 말이 과연 사실인지 아닌지는 사람마다 견해가 다르다. 하지만 그가 일엽의 아들이든 아니든, 김태신의 책은 사실에 입각한 책이라기보다 김일엽의 삶에 관한 허구적인 초상에 가깝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 또한 그 책이 전하는 일엽의 삶에 관해 정보 역시 오류로 점철되었다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다음에 몇 가지 예를 들어본다.
「2장 보는 것과 보여지는 것」 중에서
‘김일엽 평전’ 형식의 이 책은 그녀의 삶에서 일어난 각각의 사건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그 사건과 사건의 배경에 있는 사상을 통해 우리가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는 문제들에도 역시 중점을 두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김일엽에 ‘대한’ 책인 동시에, 독자가 김일엽과 ‘함께’ 생각해보기를 원하는 실험적 글쓰기이기도 하다.
「머리말」 중에서
작가, 신여성, 승려라는 세 가지 주제를 통해서 일엽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일부 연구자들은 일엽이 출가하기 전의 삶과 그 후의 삶이 전혀 다른 별개의 삶이라고 주장했는가 하면, 그 두 삶이 좀 더 긴밀하게 연관된다는 주장도 있었다.
필자는 이미 출판된 몇 편의 논문에서 일엽의 생애의 두 국면이 일관된 주제, 곧 ‘자유의 추구’라는 주제를 드러낸다고 주장해왔다. 출가하기 전 김일엽은 사회가 그녀에게 부과한 여성이라는 사회적 정체성에서 자유를 추구했고, 출가한 뒤의 김일엽은 인간 존재의 한계에서 자유를 추구했다.
「4장 나를 잃어버린 나」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