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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사진/그림 에세이
· ISBN : 9788934956976
· 쪽수 : 368쪽
책 소개
목차
머리말 낙동강 1300리 우리 문화의 지도
낙동강의 개요 1630여 개의 물줄기, 이야기를 품다
[지형과 기후]
낙동, 홍수와 가뭄을 다스려 오늘의 모습에 이르다
[역사와 유래]
민족의 눈물, 낙동강에 서리다
(1) 지명의 유래
(2) 신비의 왕국 가야
(3) 선사시대의 유적
(4) 치열한 낙동강 전투사
(5) 현대사의 비극, 페놀오염사건
[풍경과 자연경관]
굽이굽이 청아한 자태 낙동을 흠모하다
(1) 산을 넘는 물, 태백 구문소
(2) 아름답기로 으뜸, 봉화 청량산과 도산서원
(3) 물길이 휘감아 도는 물돌이동
(4) 세물머리가 만나는 예천 삼강리
(5) 하늘이 스스로 만들고 감탄한 경천대
(6) 길 잃은 물, 우포의 안개가 되다
(7) 철새 도래지 을숙도
[낙동강과 문화유산]
역사 속에 뿌리내린 강, 그 삶의 흔적을 보다
(1) 퇴계 이황과 성리학
(2) 양반문화와 서민문화의 공존, 하회 별신굿 탈놀이
(3) 조선 보부상들의 애환, 고령 상무사놀이
(4) 불교 유산으로 빛나는 신성(神聖)의 강
[낙동강의 길, 길과 문화]
길 위에 아로새긴 한민족의 얼
(1) 영남대로 960리, 옛길을 거슬러 오르며
(2) 낙동강의 물길, 고령 나룻길
(3) 낙동나루와 소금길
(4) 안동 퇴계의 예던길, 아름다운 옛길
(5) 길과 문화, 길 위의 문화
[이야기길]
애잔한 이야기들이 강을 따라 흐르는 상주
(1) 낙동강길 애잔한 사랑 이야기가 강을 따라 흐르다
(2) 초원길 맵시 있는 야생초가 길손을 맞다
(3) 아자개성길 천 년의 역사를 품다
(4) 숨소리길 가지각색의 설화가 굽이굽이 서리다
(5) 가야길 장구한 역사를 아로새기다
(6) 이전길 가슴 시린 보릿고개의 추억
(7) 소곰길 소금빛으로 물들던 그 시절의 노곤함
(8) 장서방길 청아한 물소리로 땀을 식히다
(9) 바람소리길 고갯마루를 넘나드는 시원한 바람
(10) 똥고개길 나무지게꾼들의 쉼터
(11) 천년길 아름다운 천년고찰, 그보다 오랜 흥취
(12) 자산산성길 길섶마다 골짜기마다 깃든 민초의 삶
(13) 너추리길 신령스러운 기운과 남매상의 전설
[낙동강과 사람들]
낙동강변에 터를 잡고
(1) 봉화 유곡리 닭실마을
(2) 안동댐 속으로 가라앉은 마을
(3) 상주시 낙동면 낙동마을
(4) 구미 지산동 발갱이들소리
맺음말 받은 것 없이 내어주는 어머니의 강
책속에서
낙동강유역환경청에 따르면 낙동강의 길이는 521.5킬로미터이나, 최장 1차수를 어디로 보느냐에 따라 다른 견해도 있을 수 있다. 어쨌거나 이는 근 1300리에 달한다. 태백과 봉화의 골짜기에서 흘러나와 새로운 내와 강을 품어 안을 때마다, 낙동강은 그곳의 이야기를 담았고 삶과 애환을 함께 품었으며, 선사시대 이래 영남의 역사와 문화는 언제나 낙동강과 함께였다. 1300리 길이만큼, 그리고 그 오랜 시간만큼 낙동강은 무수한 이야기를 품고 있다 할 것이다.
낙동강은 숱한 생명을 잉태하고 품는다. 낙동강에 기댄 생명이 얼마나 많은지 상상해보라. 선사시대 이래로 낙동강은 역사 속에서 언제나 생명을 살리는 젖줄이었다. 선사시대에는 신성한 제의가 치러지던 곳이었고, 가야의 철기문명이 꽃피웠던 곳이자 중국과 일본의 무역 거점이자 내륙과 왕래하던 뱃길이었으며, 신라와 가야 사이의 격전이 치러진 곳이기도 하다. 전쟁에 스러진 숱한 목숨, 왜적에게 항거하며 흘린 피까지 받아들였던 낙동강은 우리의 뼈아픈 역사와 함께했으며, 공업발전을 앞세워 숱하게 토해놓은 오폐수까지 묵묵히 받아들이던 자애로운 강이기도 하다.
낙동강 사벌면의 퇴강(退江)은 낙동강 본류의 시작점으로, 낙동강 700리를 알리는 표지석이 서 있다. 그 하류가 경천대이고 그곳에서 내다보이는 용머리바위 아래쪽으로 약 22만 제곱미터 면적의 하중도가 있다. 낙동강 상류의 유일한 하중도로서, ‘낙동강 오리 알’이라는 말이 탄생한 배경이기도 하다.
하중도의 금개구리를 잡아먹은 백로가 봉황이 되었다는 소문이 퍼지자 전국에 있는 학은 물론, 오리와 꿩까지 봉황이 되고 싶은 마음에 하중도로 몰려들었다 한다. 하중도는 온통 새들의 천국이 되었고, 산란기에는 서로 둥지를 차지하기 위해 다툼이 끊이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학의 둥지에서 꿩 새끼가 나오기도 하고, 오리 새끼가 나오기도 하는 기이한 일이 벌어지기 일쑤였다. 이런 일이 잦다 보니, 낙동강 오리 알 섬에서는 부모가 바뀌어 태어난 새끼들을 흔하게 볼 수 있게 되었고, 남의 둥지에서 태어나 홀로된 새끼들을 ‘낙동강 오리 알’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