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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조선사 > 조선시대 일반
· ISBN : 9791130605180
· 쪽수 : 704쪽
· 출판일 : 2015-05-21
책 소개
목차
머리말 호(號)를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
제1장. 여유당 정약용
― 남인으로 산다는 것의 의미
제2장. 율곡 이이
― 기호사림의 본향
제3장. 면앙정 송순과 송강 정철
― 가사 문학의 산실(産室), ‘면앙정’과 ‘성산’
제4장. 단원 김홍도·혜원 신윤복·오원 장승업
― 조선의 대표 화가, 3원(三園)
제5장. 남명 조식
― 대붕의 기상을 품은 산림처사
제6장. 삼봉 정도전
― 도담 삼봉인가? 삼각산 삼봉인가?
제7장. 퇴계 이황
― 평생 ‘물러날 퇴(退)’ 한 글자를 마음에 품고 살다!
제8장. 일두 정여창·사옹 김굉필·정암 조광조·회재 이언적
― 선비 정신의 사표(師表), 동방 사현
제9장. 매월당 김시습과 서계 박세당
― 수락산이 맺어준 200년의 인연
제10장. 백사 이항복과 한음 이덕형
― 조선의 관포지교, 오성과 한음
제11장. 화담 서경덕과 토정 이지함
― 송도삼절과 최초의 양반 상인
제12장. 교산 허균과 죽도 정여립
― 만민평등과 천하공물을 부르짖은 두 혁명가
제13장. 고산 윤선도와 공재 윤두서
― 땅끝 마을 해남에서 꽃피운 예술혼
제14장. 우암 송시열과 백호 윤휴
― 조선의 주자 vs. 사문난적
제15장. 반계 유형원과 잠곡 김육
― 개혁을 설계한 땅, 부안 우반동과 가평 잠곡
제16장. 성호 이익과 순암 안정복
― 실학의 산실(産室), ‘성호학파’
제17장. 연암 박지원과 담헌 홍대용
― 북학파의 비조(鼻祖)
제18장. 홍재 정조 이산
― ‘임금은 모든 신하와 백성의 스승’이라는 군사(君師)라 자처한 제왕
제19장. 청장관 이덕무와 초정 박제가
― ‘기호(記號)’와 ‘소전(小傳)’, 글로 그린 자화상
제20장. 추사 김정희
― 추사(秋史)인가? 완당(阮堂)인가?
부록 1. 자설(字說) : 자(字)란 무엇인가?
부록 2. 작호론(作號論) : 호(號)는 어떻게 짓는가?
부록 3. 조선 시대 인물들의 자호(字號) 소사전
부록 4. 근·현대사 인물들의 호(號) 소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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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속에서
명(名)과 자(字)가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한 생물학적 자아(태생적 자아)에 가깝다면, 호(號)는 선비가 자신의 뜻을 어디에 두고 마음이 어느 곳에 가 있는지를 나타내는 이른바 사회적 자아를 표상한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호를 살펴보면 그의 사람됨과 더불어 그 삶의 행적과 철학을 어렵지 않게 짐작해볼 수 있다. 더욱이 호는 그 사람의 내면세계(자의식)를 강렬하게 드러내고 있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에, 그들의 뜻과 의지 역시 읽을 수 있다.
_ (‘머리말 중에서)
내 병은 내가 스스로 잘 안다. 결단력이 있으나 꾀가 없고, 선(善)을 좋아하지만 가릴 줄을 모른다. 마음 내키는 대로 즉시 행동하며 의심할 줄도 두려워할 줄도 모른다. 스스로 그만둘 수 있는 일인데도 마음이 움직이면 억제하지 못하고, 하고 싶지 않은 일인데도 마음에 걸려 찜찜한 구석이 있게 되면 그만두지 못한다.
어려서부터 마음 내키는 대로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도 의심하지 않았고, 나이가 들어서는 과거 공부에 빠져 돌아볼 줄 몰랐다. 서른이 넘어서 지난날의 잘못을 깊게 깨달았으나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 때문인지 선(善)을 끊임없이 좋아하였으나 세상의 비방을 홀로 짊어지고 있다. 이것이 내 운명이란 말인가! 이모두가 타고난 내 본성 때문이니, 어찌 내가 감히 운명을 탓할 수 있겠는가! 나는 노자(老子)의 이런 말을 본 적이 있다. 거기에는 “신중하라! 겨울에 시냇물을 건너듯〔與兮若冬涉川〕. 경계하라! 사방의 이웃을 두려워하듯〔猶兮若畏四隣〕.”이라 했다. 이 두 마디는 참으로 내 병을 고치는 약이 아닌가 싶다. - 『다산시문집』, 「여유당기」
_(‘여유당 정약용’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