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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불교 > 불교 문학
· ISBN : 9788934968023
· 쪽수 : 284쪽
책 소개
목차
동다송 본문송
1. 하늘이 점지한 아름다운 차나무여!
2. 신선 같은 살결 깨끗도 하여라
3. 하늘신선, 사람, 귀신 함께 사랑하네
4. 술 깨우고 잠 적으니 옛 성인 증명하였네
5. 뇌를 맑게 하는 이상한 일 전해오네
6. 동다는 온갖 음식의 으뜸이라네
7. 진성 잃으면 차맛은 없어진다네
8. 길상예, 성양화여! 도인들이 마신 차라네
9. 설화의 차향이여, 운간월이 뛰어나네
10. 육안차, 몽산차는 약 효험 겸하였네
11. 노인의 얼굴 어린아이 모습으로 되살아나네
12. 구난을 극복하면 사향이 온전하여라
13. 차향기 온몸에 퍼져 신선 풍모 옥동자 모습이네
14. 삼매의 차솜씨에 맴도는 기이한 차향기여
15. 중정은 깊고도 미묘하여 나투기 어려워라
16. 가벼워진 몸이여 신선의 맑은 경지라네
17. 심간을 깨우는 서늘한 바람이 차향기라네
초의 선사의 삶과 교유
초의 선사의 동다 사상과 행적
초의 선사와 다산과의 만남
초의 선사와 추사와의 만남
초의 선사와 소치와의 만남
삼국의 차생활을 살펴보다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초의 선사는 소동파의 시에서 따와 ‘삼매수三昧手’라는 말을 즐겨 썼다. 삼매수란 삼매三昧의 경지에 든 오묘한 솜씨나 재능을 뜻하는 말이다. 차를 다루는 솜씨가 삼매수에 이르면 손님을 맞이하여 차를 내는 주인과 객이 둘이 아닌 아름다운 찻자리가 만들어진다. 이러한 찻자리라야 비로소 차의 향과 맛이 승화된다 하였으니 이것이야말로 초의 선사가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간절한 뜻일 것이다. 이는 경건한 수행자의 마음과 자세로 찻자리에 임할 때 비로소 차의 향과 맛 또한 온전히 드러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예로부터 술과 차를 비유한 망우군忘憂君과 척번자滌煩子라는 말이 전해지고 있다. 술에 취하면 잠시나마 삶의 고통과 근심을 잊게 된다. 이 때문에 술에 인격을 담아 망우군이라 부른 것이다. 하지만 술이 깨면 다시 근심이 시작될 터이니 임시방편에 불과한 셈이다.
이에 반해 차를 척번자라 한 것은 차에 번민을 씻어내는 효과가 있다는 의미이다. 번민을 씻고 새롭게 맑은 정신을 가다듬는 데는 차가 으뜸이라는 뜻으로 역시 차에 인격을 담아 척번자라 부른 것이다. 망우군을 가까이 할 것인가, 척번자를 가까이 할 것인가? 무릇 다인이라면 망우군을 통해 잠시 근심을 잊고자 할 것이 아니라 차를 통해 번민을 씻어내 세상을 맑히는 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어야 할 것이다.
초의 선사는 이런 말을 남겼다. “만일 다성茶性을 완전히 이해했다면 그 경지는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최후의 깨달음에 버금갈 것이다.” 과연 다성茶聖다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