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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들의 탐정

천사들의 탐정

하라 료 (지은이), 권일영 (옮긴이)
  |  
비채
2016-05-02
  |  
13,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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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들의 탐정

책 정보

· 제목 : 천사들의 탐정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일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88934973522
· 쪽수 : 340쪽

책 소개

신주쿠 뒷골목의 중년탐정 사와자키의 활약상을 담은 '탐정 사와자키' 시리즈를 통해 일본문단에 하드보일드의 참맛을 완벽히 재연한 하라 료. 여섯 편의 에피소드를 한데 묶은 소설집으로, 사와자키가 조우하는 여섯 명의 십대 소년소녀들과 그들 주변의 사건사고를 담고 있다.

목차

소년이 본 남자 011
자식을 잃은 남자 059
240호실의 남자 109
이니셜이 ‘M’인 남자 161
육교의 남자 209
선택받은 남자 255

후기 322
탐정을 지망하는 남자 325
옮긴이의 말 336

저자소개

하라 료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46년 사가 현 도스 시에서 태어나 규슈 대학 문학부 미학미술사학과에서 공부했다. 졸업 후에는 상경하여 재즈피아니스트로 활동하며 유명 색소포니스트 다카키 모토테루의 트리오 멤버로 연주무대에 서기도 했다. 이후 도쿄 생활을 정리하고 고향에 돌아가 글쓰기에 매진, 1988년 마흔이 훌쩍 넘은 나이에 늦깎이 작가로 문단에 정식으로 발을 들였다. 데뷔작 《그리고 밤은 되살아난다》는 중년의 사립탐정 ‘사와자키’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하드보일드물로, 문단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키며 제2회 야마모토슈고로상 후보에 올랐다. 이듬해 발표한 탐정 사와자키 시리즈 두 번째 작품 《내가 죽인 소녀》로 제102회 나오키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하며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1위에 오르는 등, 단 두 편의 장편소설로 일본 하드보일드 문학의 대표 기수로 우뚝 섰다. 이후 단편집 《천사들의 탐정》, 시리즈 세 번째 장편 《안녕, 긴 잠이여》 등 발표하는 작품마다 정교한 플롯, 매력적인 등장인물, 철저하게 계산된 대화, 현실감 있는 전개 등 정통 하드보일드 스타일의 매력을 오롯이 담았다는 호평을 받았다. 2023년 5월 4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76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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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일영 (옮긴이)    정보 더보기
서울에서 태어나 중앙일보사에서 기자로 일했고, 1987년 아쿠타가와상 수상작인 무라타 기요코의 『남비 속』을 우리말로 옮기며 번역을 시작했다. 유키 신이치로의 『#진상을 말씀드립니다』, 2019년 서점대상 수상작인 세오 마이코의 『그리고 바통은 넘겨졌다』를 비롯해 마치다 고의 『살인의 고백』, 시게마쓰 기요시의 『목요일의 아이』, 모리 에토의 『클래스메이트』, 이케이도 준의 『하늘을 나는 타이어』, 오기와라 히로시의 『소문』 등 주로 일본 소설을 우리 말로 옮겼다. 그 밖에 에이드리언 코난 도일과 존 딕슨 카가 쓴 『셜록 홈즈 미공개 사건집』 등 영미권 작품도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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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스즈키 약국에서 듣고 찾아왔습니다. 실례지만 사와자키 씨 맞습니까?”
남자는 정확한 일본어를 구사했다. 눈이 가늘고 길며 눈썹과 수염이 옅은 전형적인 조선인—아니면 한국인이라고 해야겠지—의 외모였다. 바둑 기사 조치훈 9단이 십 년 더 나이 들고 20킬로그램 정도 체중을 줄인 느낌이었다. 나는 그렇다고 대답했다.
“저는 최정희라고 합니다.”
나는 고개를 꼬았다. 따라하라고 해도 따라할 자신이 없는 발음의 이름이었다.
“그렇게 해선 이름을 들은 것 같지 않군. 한자로 어떻게 쓰는지 가르쳐주면 좋겠는데.”
나는 사무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남자는 양복 안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 명함을 한 장 빼더니 사무실 안으로 들어와 그걸 건네주었다. 명함에는 ‘사이테이키(崔貞熙)’라는 이름과 니시신주쿠 7초메에 있는 아파트 주소, 전화번호가 함께 적혀 있었다. 주소로 보아 이 사무실에서 직선거리로 400미터 떨어진 곳이다.
“사이(崔) 씨라고 불러도 괜찮겠어요?”
“그러시죠. 내가 댁을 택기(澤崎) 씨라고 불러도 괜찮다면.”
“괜찮지 않지. 난 그렇게 불린 적이 한 번도 없으니까.”
_<자식을 잃은 남자>에서


“당신 때문에 내 인생이 엉망이 되었단 말이야. 당신에게 전화하는 것도 이제 이게 마지막이야. 누구든 만나서 행복하게 살아. 난 이세상과 작별할 테니!”
“어디 전화한 건가?”
“앗?” 상대가 깜짝 놀라 숨을 삼켰다. “마사히코 아냐? 하뉴 마사히코씨 아닌가요?”
“아니, 여기는 ‘와타나베 탐정사무소’.”
“어머, 이런. 죄송합니다. 제가 전화를 잘못…….” 여자가 불쑥 말을 끊더니 이렇게 물었다.
“탐정사무소라고요? 탐정이라니, 그러니까 사람 뒤를 밟고 바람피우는지 조사하고 품행을 조사하기도 하는 그런 곳인가요?”
나는 전적으로 동의하지는 않았지만 번거로워서 그냥 그렇다고 대답했다.
“……당신을 고용해서 마사히코가 어떤 남자인지 진작 알아보았다면 좋았을 텐데. 그랬다면 이렇게 비참해지지는 않았을 텐데.”
“미안하지만 잘못 건 전화라면 이만 끊어줄 수 없겠나?”
나는 보름 동안 내키지 않은 일을 하느라 어디에 구멍이 났는지 찾을 수 없는 풍선처럼 지친 상태였다.
“그렇지만…… 유서를 쓰고 자살하기 직전에 자기를 버린 남자에게 마지막 전화를 하려는 사람이 잘못 건 전화를 받는 일은 거의 없잖아요? 잠깐 대화 상대가 돼줄 수 있나요. 와타나베 씨라고 했죠?”
“이거 새로운 방식의 장난 전화인가?” 나는 씁쓸하게 웃었다. “나는 사와자키. 와타나베는 탐정사무소 이름이지. 죽을 사람에게 사무실 홍보를 해봐야 소용없겠지만.”
와타나베는 칠 년 전에 실종된 옛 파트너인데 간판을 굳이 바꿀 필요가 없어서 그냥 놔두고 있다.
“나 진짜예요. 정말 죽을 작정이라니까.” 젊은 여자가 발끈하며 대꾸했다.
“아가씨 나이가 열여섯? 열일곱?”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런 어린 소녀들은 늘 진짜라고 하지. 만화체로 쓰는 연애편지도 진짜고, 고시엔 야구대회 응원에서 흘리는 눈물도 진짜고, 공부하라는 소리만 하는 어머니를 죽이겠다는 생각도 진짜라고 하지. 자살하겠다는 건 대체 어떤 진짜인가?”
십 초 이상 대꾸가 없었다. 온도가 내려간 느낌이었다.
“……내일 신문 보면 알겠죠.”
전화가 툭 끊어졌다. 나는 수화기를 내려놓고 사무실을 나섰다. _<이니셜이 ‘M’인 남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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