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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액션/스릴러소설
· ISBN : 9788934976004
· 쪽수 : 200쪽
책 소개
목차
12월 8일 금요일
12월 9일 토요일
12월 10일 일요일
12월 11일 월요일
12월 12일 화요일 이른 아침
12월 12일 화요일
12월 13일 수요일
12월 14일 목요일
12월 14일 금요일 이른 아침
12월 28일 목요일 2주 후
크리스마스 이브 나흘 전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옛날 옛날에 열쇠가 있었다.
손바닥만 한 열쇠는 금속으로 만들어졌다. 머리 부분에는 하트 모양이 새겨져 있었다. 열쇠는 1898년에 쇠를 벼려 만든 것이었다. 작은 상자도 같은 해에 만들어졌다. 열쇠는 상자에 달린 자물쇠와 딱 맞았다. 수십 년의 세월이 흐르고 수많은 이의 손길을 거치면서 열쇠의 표면은 반들반들해졌다. 열쇠를 처음으로 만진 사람은 물론, 그것을 만든 금속 세공사였다. 완성된 열쇠는 상자의 첫 주인에게 건네졌다. 그에게는 일곱 명의 아이가 있었다. 그들 모두 차례로 열쇠를 쥐었다. 열쇠는 지문 감식이 불가능할 정도로 많은 사람의 손을 거쳐왔다.
죽어, 나의 박해자. 당신은 나를 달래어 영원한 잠에 빠뜨리려 했어. 날 다시 유리관에 가두려 했고. 당신은 나를 보기 좋을 뿐인 장식품으로 만들려고 했어. 하지만 난 살아 있는 사람이야. 생각이 있고, 감정이 있고, 욕구가 있는. 그래서 날 통제하기 힘들었지? 독립적인 나라서, 당신이 원하는 대로 살아주지 않아서 불만이었지?
왕자는 루미키의 코르셋을 꽉 조였다.
조금만 더 조이면 당신은 순종적인 아내가 될 수 있어.
조금만 더. 그러면 당신은 정숙과 자제를 배우게 되겠지. 이제 당신은 숲속에 살고 있지 않잖아. 한 나라의 왕비이지. 걸을 때도 천천히, 우아하게 걸어야 해. 내가 말을 할 땐 입을 닫고 귀를 기울여야 하고. 소리를 질러서도 웃어서도 안 되지. 그건 바람직한 행동이 아니니까. 당신에겐 아름다운 드레스와 귀한 보석과 금으로 뒤덮인 침실이 있는데, 대체 왜 행복하지 않은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아. 어째서 만족을 못하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