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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문학의 이해 > 창작.문장작법
· ISBN : 9788934977322
· 쪽수 : 356쪽
책 소개
목차
일러두기
머리말 하나
머리말 둘
머리말 셋
이력서
글쓰기란 무엇인가
연장통
창작론
인생론: 후기를 대신하여
그리고 한 걸음 더: 닫힌 문과 열린 문
그리고 두 걸음 더: 도서 목록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어느 날 밤, 우리는 마이애미 해변에서의 연주를 앞두고 중국 음식을 먹고 있었다. 그때 나는 에이미에게, 작가와의 만남이 끝날 무렵이면 거의 빠지지 않는 질의 응답 시간에 지금껏 한 번도 나오지 않은 질문이 있느냐고 물어보았다. 바지를 입으려면 꼼짝없이 외발로 서야 하는 평범한 인간이 아닌 것처럼 사뭇 근엄하게 서서, 팬들에게 답변할 때, 한 번도 나오지 않은 질문이 있느냐는 것이었다. 에이미는 매우 신중하게 생각해보더니 이윽고 이렇게 대답했다. “문장에 대해서는 아무도 안 묻더군요.”(‘머리말 하나’ 중에서)
에이미의 말이 옳았다. 문장에 대하여 묻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물론 델릴로나 업다이크나 스타이런 같은 작가에게는 물어보지만 대중 소설가에게는 묻지 않는다. 그러나 나 같은 얼치기도 나름대로 문장에 대해 고민한다. 그리고 종이 위에 이야기를 풀어놓는 솜씨를 향상시키려고 열심히 노력한다. 이제부터 나는 내가 창작을 하게 된 과정, 지금 내가 창작에 대해 알고 있는 것들, 그리고 창작의 방법 등에 대하여 말해보려고 한다. 이것은 내 본업에 대한 책이며 문장에 대한 책이다.(‘머리말 하나’ 중에서)
글 쓰기에 대한 책에는 대개 헛소리가 가득하다. 그래서 이 책은 오히려 짧다. 나를 포함하여 소설가들은 자기들이 하는 일에 대하여 그리 잘 알지 못한다. 소설이 훌륭하거나 형편없다면 그것이 무엇 때문인지 모르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책이 짧을수록 헛소리도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했다. (……) 지금 이 자리에서 당장 해두고 싶은 말은 모름지기 작가 지망생이라면 《문체 요강》을 반드시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책에 실린 ‘작문의 원칙’이라는 장에는 17번 규칙으로 ‘불필요한 단어는 생략하라’는 말이 씌어 있다. 나도 여기서 그 말을 실천해볼 생각이다.(‘머리말 둘’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