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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서양철학 > 서양철학 일반
· ISBN : 9788934991052
· 쪽수 : 460쪽
책 소개
목차
책머리에
들어가는 말
1부 현대철학의 지형도
1장 동일자의 생애: 서양 철학사의 지형도
1. 철학사의 시대 | 2. 태초의 언어 | 3. 동일자의 탄생 | 4. 인식하는 동일자 | 5. 말하는 동일자 | 6. 해체되는 동일자 | 7. 구조의 탈중심화 | 8. 삶으로서의 언어
1.1 과학사상연구회에서의 토론
1.2 한국외국어대에서의 토론
1.3 연세대에서의 토론
2장 한국현대철학의 지형도
1. 사회과학 방법논쟁 | 2. 오해와 이해 | 3. 타인에게 말 걸기
2.1 논평 (한정선)
2.2 한국철학회에서의 토론
3장 철학과 사회
1. 분석철학 | 2. 한국철학 | 3. 철학의 역할 | 4. 융합연구 | 5. 역사철학
4장 철학사의 울타리와 그 너머: 로티와 김상환 교수
1. 태초에 주석이 있었다 | 2. 로티의 이야기 속으로 | 3. 데리다와 김상환 교수 | 4. 후기 | 5. 부록: 형이상학 밖으로의 외출
2부 고유섭과 서영은
5장 고유섭의 미술철학
1. 윈도우 | 2. 동과 서 | 3. 윤리와 유희 | 4. 생명으로서의 예술 | 5. 연세 애니미즘 | 6. 모순으로서의 삶 | 7. 접화군생 | 8. 반도의 그늘
5.1 연세철학연구회에서의 토론
5.2 싱가포르에서의 토론
6장 우리는 누구인가: 서영은 문학의 철학적 독해
1. 타자 | 2. 바다 | 3. 사막
6.1 요약 (서영은)
6.2 삶의 번제 (서영은)
6.3 논평 (이남호)
6.4 사막을 건너는 다른 법? (김혜숙)
6.5 True Colors
6.6 한국철학회에서의 토론
6.7 삶, 시, 그리고 철학 (강신주)
3부 김형효와 박이문
7장 김형효의 노장 읽기
1. 비대칭성 | 2. 중범위성 | 3. 적합성
7.1 도구적 세상보기와 초탈적 세상보기 (김형효)
7.2 답론
7.3 토론
7.4 노장의 사유 문법과 철학적 분석 (김영건)
7.5 답론
7.6 노장철학과 해체론 (박원재)
7.7 후기
7.8 토론
8장 박이문의 철학세계
1. 명징성 | 2. 일관성 | 3. 합리성 | 4. 지성 | 5. 감성 | 6. 후기
8.1 논평 (최신한)
8.2 답론
4부 토론과 대화
9장 토론과 스케치
1. 승계호 교수의 주제학 | 2. 이기상 교수의 번역의 연금술 | 3. 이진경 교수의 유물론 | 4. 박영식 교수의 삶과 철학 | 5. 최진덕 교수의 철학 | 6. 한국에서 철학하기 | 7. 문학에서 찾은 철학의 길
10장 대화
1. 〈한겨레〉와의 대화 | 2. 여은희 작가와의 대화 | 3. 학생들과의 대화
맺음말: 유한성을 넘어
발문 (고영진)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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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책속에서
언어가 근본적인 동일성을 기초로 성립되었다는 생각은 우리에게 드러난 세계의 다양성과 경험의 유동적인 섞임들과는 질적으로 다른 개념의 영역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이 개념의 영역에서 나름의 위계와 작동으로 산출된 것들이 철학적 체계들이다. 동일자 철학은 우리에게 드러난 (다양하고 개별적인 사건과 사물이 유기적으로 복합되어 있는) 세계를 그와는 질적으로 다른 (단일한 기능으로 추상되고 확장된) 개념 체계로 환원하여 설명하려 한다.
언어의 사용은 도구의 사용이 그러한 것처럼 인간의 실천이다. 그리고 이러한 실천이 인간의 삶을 형성한다. 언어의 쓰임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려는 비트겐슈타인의 기술 작업, 언어의 일의적 쓰임이 탐구의 결과가 아니라 전통 철학의 요구 조건이었음을 밝히는 데리다의 해체 작업은 전통 철학과 같은 ‘이론’이 아니라 ‘실천’이다. 전통 철학은 이성적 이론이 실천에 선행한다는 이상에 사로잡혀 실천의 영역을 왜곡해왔다. 전통 철학에 대한 비트겐슈타인과 데리다의 비판은 실천이 이론의 전제임을 보여준다. 새로운 언어관, 즉 삶으로서의 언어는 이러한 실천의 철학을 위해 마련된 디딤돌이다.
철학은 공시적으로는 사태를 파악하는 학문이고 통시적으로는 흐름을 파악하는 학문입니다. 흐름을 보고 그 흐름을 잡아내는 것이 동양에서나 서양에서나 철학의 본령입니다. 그런데 진보의 이념을 전제로 새것만을 좇다 보면 흐름을 놓치게 됩니다. 이것이 우리가 현대 학문을 할 때 경계해야 할 모더니티의 그늘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이데거는 ‘진리의 그리스 어원이 ‘알레테이아aletheia’임에 주목합니다. 망각을 의미하는 ‘lethe’에 부정어 ‘a’가 붙어 있는 ‘aletheia’의 축자적 의미는 탈망각입니다. 진리는 망각된 역사의 흐름을 회복하고 그 흐름에 대한 기억을 호출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진리의 본령이고 철학의 터전이라고 생각합니다. 진보에 대한 반성과 역사성의 회복이 우리에게 요구되는 과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