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후 일본소설
· ISBN : 9788934996125
· 쪽수 : 216쪽
책 소개
목차
우연 여행자 _007
하나레이 해변 _045 ★영화 <하나레이 베이> 원작★
어디가 됐든 그것이 발견될 것 같은 장소에 _083
날마다 이동하는 콩팥 모양의 돌 _121
시나가와 원숭이 _159
책속에서
사치의 아들은 열아홉 살 때 하나레이 해변에서 커다란 상어의 습격을 받고 죽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상어에게 물려서 죽은 것은 아니다. 혼자 먼 바다로 나가 서핑을 하다가 상어에게 오른쪽 다리를 물어뜯겼고 그 충격으로 물에 빠져 죽은 것이다. 그래서 정식 사망원인은 익사로 나와 있다. 서프보드도 거의 두 동강이 나게 물어뜯겼다. 상어가 사람을 즐겨 잡아먹는 것은 아니다. 인간의 살덩어리가 내는 맛은 어느 쪽인가 하면 상어의 기호에는 맞지 않았다. 한 입 베어 먹었다가도 대개는 실망해서 그냥 가버린다. 그래서 상어에게 습격을 받더라도 패닉 상태에만 빠지지 않으면 한쪽 팔이나 다리를 잃을 뿐, 살아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 다만 그녀의 아들은 너무나 놀랐고 그래서 아마 심장발작 같은 것을 일으켜 대량의 바닷물을 마시고 익사했을 것이다.
사치는 호놀룰루의 일본 영사관으로부터 그 소식을 듣고 그만 자리에 털썩 주저앉아버렸다. 머릿속이 텅 비어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다. 그저 그곳에 주저앉아 눈앞에 있는 벽의 한 점을 보고 있었다. 얼마나 오랫동안 그렇게 하고 있었는지, 그녀도 알지 못한다. 하지만 가까스로 정신을 수습하고 항공사 전화번호를 찾아 호놀룰루행 비행기를 예약했다._<하나레이 해변>
나 무라카미는 이 글의 필자다. 이 이야기는 거의 다 삼인칭으로 서술되었지만, 첫머리에 화자가 먼저 얼굴을 내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