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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88935208739
· 쪽수 : 284쪽
· 출판일 : 2011-03-28
책 소개
목차
들어가는 말 20년 전 오늘 나는
1장 아름답고 슬픈 육체
내가 아름답다는 걸 왜 이제 알았을까
듬성듬성한 은총
나는 춤추는 돕는 사람
늙음, 단단한 동시에 말랑말랑해지는
내가 죽인 남자 이야기
2장 아이와 같이
생명으로부터 온 아이
같이 살기엔 너무 커버린
고마워, 샘
3장 용서하고 또 용서하고
나를 용서하지 않으면 남을 용서할 수 없다
끝까지, 예의바르게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자의 슬픔
엄마를 용서해요
세상을 바꾸려면 뭔가 먹어야 한다
4장 망가진 세상 수리하기
도서관 지키기 대작전
이미 태어난 사람, 아직 사람이 아닌 사람
투표는 우리의 힘
걱정하는 게 아니라 정신을 바짝 차렸을 뿐
5장 신의 음성
땅딸막한 갈색 눈의 여자로 나타난 하느님
손을 놓고 하느님께 맡기기
예수님, 어디 계세요
마법의 숲에 사는 하느님
죄가 많아도 넘치는 은총
감사의 말 많은 이들이여, 고맙습니다
옮긴이의 말 바람의 속삭임 앞에서
리뷰
책속에서
나는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야 어른들이 가르쳐준 것은 모두 잊고 어른들이 하지 말라고 한 일들을 모조리 하는 것이 진실을 찾는 첫걸음임을 깨달았다. 어른들이 주로 내세운 논리는 성공이 곧 행복이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유명한 연예인들만 잘 살펴봐도, 그들 대부분이 비참한 삶을 살고 있음을 금방 알 수 있었다. 미로 속을 헤매기는 그들도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가끔 남들의 규칙을 따르는 걸 그만둔 사람을 만날 수 있었다. 그들은 절반쯤 행복해 보였다. 남들의 규칙을 자기 마음대로 주무르는 사람도 있었다. 그들은 말했다. 진짜 끝내주는 성공을 한동안 누렸지만, 고생고생해 가며 그걸 유지하려고 애쓸 가치가 없었다고. 성공도 진부하고 평범하기 짝이 없는 일이었다고.
_들어가는 말 “20년 전 오늘 나는” 중에서
지금 우리 사회가 추구하는 아름다움의 기준은 정상이 아니다. 여자도, 남자도, 십대들도 반드시 실패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광고수입을 늘리려는 욕심에 이제는 사춘기 이전의 아이들도 공격을 받고 있다. 여덟 살이나 아홉 살에 벌써 거식증에 걸린 다. 이건 우리가 이길 수 없는 게임이다. 이 게임을 하겠다고 동의할 때마다, 그래서 한 번 더 시도해 보려 나설 때마다 이미 패배자가 된다. 이길 수 있는 방법은 게임에 끼어들지 않는 것뿐이다. 외적인 아름다움에 아무리 많은 시간을 쏟는다 해도, 심지어 그렇게 해서 대성공을 거둔다 해도, 마법의 거울은 항상 이렇게 말할 것이다.
“백설공주님은 아직 살아있어요.”
하지만 이건 거짓말이다. 백설공주는 동화 속의 존재에 불과하니까. 거짓말은 우리에게 영양분이 되어주지도 못하고, 우리를 보호해 주지도 못한다. 두려움으로부터, 거짓말로부터 자유로워져야만 아름답고 안전해질 수 있다.
_1장 아름답고 슬픈 육체 “내가 아름답다는 걸 왜 이제 알았을까” 중에서
나도 가정, 일, 인간관계, 자신감 면에서 조금이라도 앞으로 나아가려고 애쓰고 있다. 한 발, 한 발, 제자리, 한 발, 제자리, 가슴이 무너질 것 같은 후퇴, 수렁, 수렁, 한 발. 은총이 마법의 주문처럼 효과를 발휘했으면 좋겠다. 은으로 만든 종이 울리며 은총이 도착했음을 알려줬으면 좋겠다. 하지만 현실은 바닥에서, 침묵 속에서, 어둠 속에서 장애물에 걸려 악전고투하다가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사실 은총이 내려와 어느 날 갑자기 수렁 속에서 휙 빠져나오게 된다면, 수렁 속에서 배울 수 있는 교훈을 놓치고 말 것이다. 악전고투 그 자체가 곧 교훈이다. 어렸을 때 나는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 나오는 아이들처럼 아름다운 노래와 인형들 속에서 교훈을 배우는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니었다. 현실은 수렁 속에서 악전고투하며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_1장 아름답고 슬픈 육체 “듬성듬성한 은총”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