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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6424367
· 쪽수 : 96쪽
· 출판일 : 2019-10-04
책 소개
목차
제1부
참말로 벨일이여
산벚나무
그놈이 누구인지
청명(淸明)
그런 봄날
그대들의 마디 꺾이는 소리
초승달 부메랑
생일
고수
팔자(八字)
뚱딴지꽃
참 좋은 날
제2부
오광
경칩
웃음 달
꼬리 긴 별
봄날
슬픈 이야기
낫질 한방
실종된 봄
꿈
먼 산
꽃 걸음
대설주의보
가을밤에 부는 바람
정류장
제3부
말복이 처마에 들다
하늘 깃털
엄지손가락
그늘을 당겼다 놓는 집
달빛 한아름
생강꽃처럼 화들짝
칠월 칠석
손바닥
물속의 집
새벽의 눈물
울화통
리어카의 무게
소름
별을 바라보았다
그런 저물녘
제4부
드렁허리
윤슬이 출렁이다
아버지의 아버지의 아버지의 집
한여름 밤
벚꽃잎 흩날릴 때
노루의 눈빛
무화과
새집
내 마음 기우는 곳
폐염전
바라보다가 문득,
빈집 한채
숯
발문|김해자
시인의 말
저자소개
책속에서
일찍이 이유 없이 보름을 골골거리다가 시 한편 쓰고 나면 언제 아팠냐는 듯이 멀쩡해지는 몸 싹이야 이곳저곳에서 나는 몸뚱어리지만 세월호 엄마아빠들의 북소리를 듣고 온 뒤 몸이 아파 며칠 방구들 지고 누웠다 가슴을 둥둥 쳐대는 긴 북소리가 파도를 타고 녹슨 몸 구석구석을 에돌자 곳곳에서 아이들의 울음소리가 툭툭, 터져나왔다
―「그대들의 마디 꺾이는 소리」 부분
달 눈꺼풀이 바르르 떨리는 밤 잠결에 어머니가 한바탕 크게 웃는다 자다 말고 일어나 얼굴을 보니 볼이 붉다 내려앉은 초승달이 눈 한가득이다 닭도 울지 않은 새벽녘에 일어나 오줌 누러 가는 어머니 등 뒤에 대고 뭐가 우스워서 자면서 그리 웃었느냐고 물으니 저승 간 느 아버지가 왔다고 옆에 누워 내 젖을 만졌다고 간지러워서 웃었다며 지지 않은 달빛 속으로 들어간 부끄러움 한동안 빤히 창밖만 바라보던 어머니 서둘러 화장실로 들어가며 네년 때문에 오줌 찔끔거렸다고 속옷 갈아입어야겠다고 잠이나 자지 왜 일어나서 지랄이냐고 괜스레 애먼 나만 타박이다
―「웃음 달」 전문
뒤집어봐야 됫박인 줄 알고 좆 끝으로 밤송이 발라봐야 지 좆 끝만 아프지 누구 좆도 안 아프다고 여길 가봐도 저길 가봐도 찬밥덩어리인 줄 모르고 이리 기웃 저리 기웃 잔소리는 오만가지 지 잘난 줄만 알고 남 잘난 줄은 모르는 기둥에 고무줄로 매단 빗마냥 이리 튕기고 저리 튕기고 그래도 제자리로 잘도 돌아온다고 십년 객지 생활에 철드는가 싶더니 이건 그놈이 그놈이고 그년이 그년이라고 자식새끼 욕해봤자 당신 얼굴에 침 뱉기라 남한테 말도 못하고 산 넘어 가신 아버지
―「슬픈 이야기」 전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