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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도서] 충청도 마음사전](/img_thumb2/9791193412275.jpg)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3412275
· 쪽수 : 152쪽
· 출판일 : 2024-03-15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1부 고래 등 타고 둥둥 떠다니는 꿈
가울
가의
갈롱
강재미
겅건이
고디름
고래구멍
고망쥐
굴뻑
금저리
까끄매
꼬두머리
꽹맥이
끄름
2부 졸음까지 데리고 온 장날
나승개, 나싱개
달쌍하다
대수룩
도구통
도둑늠가시
도로캐
도리깨바람
됐슈, 괜찮어유
두둠바리
때꽃
때꾜
뚝떡수제비
매암
물툼봉이
3부 만장이 파란 하늘에 펄럭였다
바릇질
배얌
배차
새뱅이
생여
셩아들
솔거루
쇳대
시부정찮다
쏙소리
씬나락
아사리밭
애상바치다
왕탱이
웨지
으붓어매
은행낭구
4부 그래도 우린 살아간다
자갈배미
장꽝
장그랑 이 군시럽다고
장물
종그락
지름떡
짓잎국
찰몽싱이
창꽃
칠월낭구
퉁퉁장
행길
황발이
황세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나는 달쌍하다, 는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어릴 적부터 하도 많이 들어서 그놈의 달쌍 얘기만 나오면 화가 난다. 오죽하면 엄니를 붙잡고 이런 한탄을 했을까.
“엄마는 나를 왜 이렇게 낳았어? 맨날 세숫대야 같다고, 보름달 같다고 하고. 동네 사람들 죄다 달쌍하다고 하고. 나보고 남자라고 하고.”
“나라고 너를 그렇게 낳고 싶었겄냐. 문희, 윤정희처럼 낳고 싶었지. 헌디 느그 아배 씨가 그런 걸 나보고 그러믄 안 되지.”
-「달쌍하다」
“나가 어릴 적에 도구통을 많이 찧어서 이런 겨. 끄떡허믄 보리 찧어라, 깨 빻아라, 떡 쪄라, 틈만 나믄 불러서 도구통을 찧게 했당께. 요즘이야 다 껍다구 베껴져서 나오니께 기냥 씻어서 묵기만 허믄 되지만, 그땐 다 찧어서 까불러야 혔어. 어린애가 뭔 심이 있겄어. 기냥 시키믄 시키는 대로 혔지. 그렇지 않으믄 밥 구경을 헐 수 있었깐. 아부지 엄니는 가게에서 일허니께 죙일 나 핵교 끝나기만 기다렸다가 오믄 밥해라, 아궁이에 불 넣어라, 물 질어 와라, 동생 업어 줘라, 그래서 나가 어깨가 나간 겨. 나가 올매나 징그러웠으믄 시집올 때 도구통을 마당에 패대기를 쳐 부렀을 겨……, 그나저나 나간 어깨를 어찌 찾아올지도 모르겄네. 팔도 안 올라가고 요지경이 됐는디.”
-「도구통」
어릴 적부터 다리가 약해서 학교 갈 때마다 고생이었다. 5분 정도 걷다가, 10분 걷다가 쉬는 어린이였다. 그때마다 동생이 내 가방을 메고 먼저 학교에 갔다. 누나는 쉬었다 오라는 나름의 배려였다.
(중략)
나는 두둠바리다. 때론 천천히 걷기도 하고, 달리기도 한다. 가다 보면 넘어져 다치기도 하고, 휘청거리기도 한다. 코스에서 벗어나 방황을 한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어느새 제자리로 돌아와 나만의 코스로 가고 있다는 것이다.
-「두둠바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