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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86404430
· 쪽수 : 212쪽
· 출판일 : 2016-02-26
책 소개
목차
제1부. 오빠, 안녕!
서부의 결투는 암것도 아녀 - 된장깻잎
머리카락 휘날리며 - 고사리볶음
놀부 귀신 - 아귀매운탕
외계인에게 납치된 상어호 - 간장게장
도라지 도라지 빽! 도라지 - 도라지무침
까마귀 정기를 받은 할배 - 물잠뱅이탕
제2부. 신랑 방에 불 켜라, 각시 방에 불 켜라
닭 모가지 비틀어져도 봄은 온다니께 - 쭈꾸미볶음
송리는 역시 못된 년이었다 - 자리공나물, 개망초나물
농사꾼의 맴 - 김장
참말로 시상이 말세라니께 - 어성초 효소
신랑 방에 불 켜라, 각시 방에 불 켜라 - 참깨강정
갓 쓴 고양이 - 매운닭볶음탕
제3부. 벼룩의 간을 빼서 회 쳐 묵어라
춤 타령 - 쇠고기미역국
참말로 드럽게 못생긴 염소 시키 - 시락지된장국
쌀 씻어서 밥 짓거라 했더니 - 쌀밥
맛이, 맛이 정말 끝내줘요 - 들깨머윗대탕
니들이 과부, 홀아비 맴을 알기나 혀? - 호박오가리볶음
구리구리 참맛! - 퉁퉁장
제4부. 경애 할매는 어찌 알았을까
다 내 탓이여 - 쑥된장국
킁킁, 비가 오긴 올랑가 - 올갱이수제비
발길을 돌리려고 바람 부는 대로 걸어도, 아싸! 멍멍! - 쌀막걸리
내가 뭘 잘못했다고 난리여 - 애호박젓국
가슴에 뜨건 봄이 왔다 - 냉이된장무침
가는 바람 붙잡아 놓고 - 매운생태국
그렇게 바위를 탄다 - 대수리장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아따, 니년처럼 등치가 산만 한 년을 내 배 속에 넣었다가는 터져 죽겄다. 잔소리 챙겨 두고 한 뭉치씩 잘 포개서 넣어. 그 위로 된장을 시루떡 하듯이 살포시 떠서 올려. 승질 부려서 될 일이 하나도 읎으니께, 찬찬히 장독대 구신헌티 기도하믄서 혀.”
아들 못 낳았다는 죄로 이 눈치 저 눈치, 앞뒤 눈치 다 보다가 여러 해 동안 배만 남산만 하게 불러서 앞으로 뒤뚱, 뒤로 뒤뚱거리다가 마지막으로 아들을 낳았지만, 시댁 입심이 까마귀산 꼭대기에서 호령하는 호랑이맹키로 어흥이라, 아들 낳은 유세는 뒷전이고 얼굴 볼 새도 없이 날이면 날마다, 달이면 달마다 집안일에 들일에 허리 펼 새도 없이 일하다가, 평생 허리 한 번 펴 보지 못하고 저승길 밟으셨다는 박화수분 할배의 엄니.
검은색 선글라스를 끼고 부엌으로 들어간 연기댁이 프라이팬을 꺼내 참깨를 볶기 시작했다. 젖은 참깨를 한참 동안 볶다가 한두 개씩 튀어 오르자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아, 이 여자의 정체가 뭐란 말인가. 선글라스로 눈을 보호하며 튀어오르는 참깨를 막고 있었다. 다음에는 고글을 쓸 생각일까? 아니면 용접용 마스크를 쓰고 깨를 볶을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