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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채의 빈집

일곱채의 빈집

사만타 슈웨블린 (지은이), 엄지영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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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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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채의 빈집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일곱채의 빈집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스페인/중남미소설
· ISBN : 9788936439637
· 쪽수 : 208쪽
· 출판일 : 2024-09-06

책 소개

『소란의 핵심』과 『입속의 새』에 이은 사만타 슈웨블린의 세번째 소설집이다. 실재와 환상을 넘나들며 짜릿한 긴장감을 선사하는 특유의 재미는 여전하지만 “우리는 실감나는 현실에 깊이 빠져든다. 그 현실은 손에 잡힐 듯한 공포다. 그래서 더 무섭다”(『파이낸셜 타임스』)라는 평처럼 이번 소설집은 한 차원 높은 미학을 선보인다.

목차

그런 게 아니라니까
나의 부모와 아이들
이 집에서는 항상 있는 일이다
깊은 곳에서 울려오는 숨소리
40제곱센티미터의 공간
운 없는 남자
외출

옮긴이의 말

저자소개

사만타 슈웨블린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78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태어났다. 2010년 영국의 권위 있는 문예지 『그랜타』에서 꼽은 ‘35세 이하 최고의 스페인어권 작가 22인’에 선정되는 등 일찍부터 라틴아메리카 문학을 이끌어갈 차세대 작가로 주목받았다. 주요 작품으로 카사데라스아메리카스상을 수상하고 2019년 인터내셔널 부커상 후보에 오른 단편집 『입속의 새』(2009), 티그레후안상과 셜리잭슨상을 수상하고 2017년 인터내셔널 부커상 최종후보에 오른 장편 『피버 드림』(2014), 2020년 다시 한번 같은 상 후보에 오른 장편 『리틀 아이즈』(2018) 등이 있다. 『피버 드림』은 영화로 제작되어 2021년 넷플릭스에서 공개됐으며, 슈웨블린이 직접 각색에 참여했다. 『일곱채의 빈집』은 2015년 스페인어권 최고 권위를 지닌 리베라 델 두에로 세계 단편소설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영문판은 2022년 전미도서상 번역 부문을 수상했다. 라틴아메리카 환상문학의 전통을 이으면서도 완전히 새롭고 독창적인 감성과 형식을 더해 사만타 슈웨블린만의 장르를 창조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Alejandra Lopez|창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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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영 (옮긴이)    정보 더보기
한국외국어대학교 스페인어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과 스페인 콤플루텐세대학교에서 라틴아메리카 소설을 전공했다. 『영혼의 미로』 『사랑 광기 그리고 죽음의 이야기』 『말라 온다』 『인공호흡』 『7인의 미치광이』 『느림의 중요성을 깨달은 달팽이』 『아르헨티나 사람들의 언어』 『우리가 불 속에서 잃어버린 것들』 『신을 죽인 여자들』 『바다를 말하는 하얀 고래』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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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아, 이제 망했네.” 엄마가 말한다.

엄마는 브레이크를 밟고 운전대에 몸을 기댄다. 가녀리고 주름진 손가락이 플라스틱 운전대를 꽉 쥐고 있다. 우리는 지금 집에서 30분가량 떨어진 곳에 있다. 여기는 우리가 가장 좋아하는 주거 지역 중 하나다. 이 동네에는 아름답고 널찍한 저택이 즐비하지만, 간밤에 내린 비 탓에 안 그래도 포장이 안 된 흙길이 진창으로 변해버렸다.

“꼭 진흙탕 한가운데에 차를 세워야 했어? 여기서 어떻게 빠져나가려고 그래?”

나는 바퀴가 진창에 얼마나 깊이 빠져 있는지 확인하려고 문을 연다. 꽤나 깊이, 상당히 깊게 빠져 있다. 나는 문을 쾅 닫는다.

―「그런 게 아니라니까」


몇초 뒤에 마르가가 돌아온다.

“저기도 없어.” 그녀가 말한다. “이를 어쩌면 좋아, 하비에르. 아이들이 없단 말이야.”

“아니야, 마르가. 애들이 가긴 어딜 가겠어. 틀림없이 이 부근 어딘가에 있을 거라고.”

찰리는 현관문으로 나가 앞뜰을 가로질러 도로로 이어지는 자동차 바퀴 자국을 따라간다. 그사이 마르가는 계단을 올라 2층에서 아이들을 부른다. 나는 밖으로 나가 집 주변을 한바퀴 돈다. 장난감, 양동이, 플라스틱 삽으로 가득 찬 차고?마침 문이 열려 있다?앞을 지나간다. 가는 길에 무심코 위를 쳐다보다 마치 교수형이라도 당한 것처럼 나뭇가지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아이들의 돌고래 풍선이 눈에 띈다. 자세히 보니 밧줄은 우리 부모님의 조깅복으로 만든 것이다. 마르가는 창가에 서서 밖을 바라보다 잠시 나와 눈이 마주친다. 그녀는 지금 아이들만 찾고 있을까, 아니면 내 부모도 찾고 있는 걸까? 나는 주방 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간다. 바로 그때 현관문으로 들어온 찰리가 거실에서 내게 말한다.

“저 앞에는 없어요.”

―「나의 부모와 아이들」


웨이메르 씨가 우리 집 대문을 두드리고 있다. 묵직한 주먹으로 조심스럽게 반복해서 문을 두드리는 사람은 웨이메르 씨밖에 없다. 나는 접시를 싱크대에 두고 마당을 내다본다. 잔디밭에 또다시 옷가지가 흩어져 있다. 내가 보기엔 모든 일이, 심지어 가장 특이한 일마저도 늘 같은 순서로 일어나는 것 같다. 나는 순서에 따라 말을 하나씩 찾아가며 큰 소리로 또박또박 내뱉듯이 생각한다. 보통은 설거지하면서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데, 아무 연관 없던 생각들이 수도꼭지만 틀어도 마침내 순서대로 이어진다. 그건 순간적으로 번득이는 영감일 뿐이라서 막상 어디에 적어놓으려고 하면, 수도꼭지를 잠근 것처럼 말들이 감쪽같이 사라져버린다.

―「이 집에서는 항상 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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