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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문화/문화이론 > 일본문화
· ISBN : 9788936472450
· 쪽수 : 404쪽
· 출판일 : 2014-08-18
책 소개
목차
초판 한국어판 서문
머리말
시: 비탄의 패러독스
프롤로그
1부 | 오끼나와: 슈퍼마켓 주인
2부 | 야마구찌: 평범한 주부
3부 | 나가사끼: 시장
에필로그
초판 후기
개정판 한국어판 후기
옮긴이의 말
해제: 권혁태
주
리뷰
책속에서
일본의 폭주가 연일 계속되고 ‘도대체 왜’라는 의문이 터져나오면서 이에 대한 각양각색의 분석이 봇물처럼 쏟아지는 지금의 시점에서 보아도 이 책은 여전히 유효하다. 물론 히로히또는 생물학적으로는 1989년에 죽었다. 하지만 지금의 일본을 보면, 그는 여전히 계속해서 ‘죽어가고’(dying) 있을 뿐이다. 히로히또가 병석에 누운 이래 일본 사회에 휘몰아쳤던 사회파시즘이 오늘날에는 현실주의라는 이름 아래 한층 더 기승을 부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죽어서도 지금을 지배하고 있다.
- 「해제」에서
어느 시대에나 사람들은 압박에 저항할 권리가 있습니다. 중요한 건 저항이죠. 지금 우리가 일장기나 키미가요를 그냥 수용한다면 앞길은 뻔한 거예요. 이것이 바로 현대를 사는 일본 시민으로서 우리가 결정해야 할 선택들입니다. (……) 쇼오이찌의 가족들은 강제적 자살의 소용돌이에 휘말리지 않았다. 어떤 면에서는 그의 이러한 거리감이 그로 하여금 희생자에 대한 각별한 동정을 갖게 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각별한 동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는 생존자들을 향해 오끼나와인은 일본의 침략행위에서 자신들의 공범성을 인식하라고 설득할 수 있는 것이다.
1988년 6월 1일 일본의 최고재판소는 14대 1로 하나의 역사적 판결을 내렸다. 한 부인이 죽은 남편의 위패를 신또오의 신사에 모시는 일에 정부가 개입하는 것이 적법한지 여부를 묻는 장장 1년이나 끌어온 사건에 대해 1.2심의 판결을 뒤엎고 원고 패소 결정을 내린 것이다. 죽은 자기 남편을 숭배의 대상으로 삼겠다는 국가의 행위를 그 아내가 저지할 수 없다니! 아내의 이 요구를 국가가 거부하고 또 그것을 한 나라의 최고사법부는 냉소하며 승인하다니! 나는 분노와 절망감에 휩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