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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7408762
· 쪽수 : 144쪽
책 소개
목차
1부 이제 두 사람은 내 것이다
옥수수 귀신 13
편두통 14
물의 이름 16
아무 날 18
공 21
최선 22
돌 저글링 24
박 터트리기 27
정형외과 31
그거 32
사람을 사랑해도 될까 35
모퉁이에 공장 36
방석 38
사혈(瀉血) 40
24시콩나물국밥 42
불타는 사람 44
한마음 의원 46
창문 48
질투 50
2부 나는 무엇이 되어 가는가
통근 기차 53
빈집에 물방울이 54
목요일의 대관람차 56
전람회 60
판화 63
조립 66
피투성이 식물 68
흔들다 70
전구 72
반구대 74
서울 76
수원 78
3부 너는, 나지
애완 81
장마 병원 82
곧은입항아리 84
찰흙 놀이 86
저지대 87
국수 90
보따리 92
전구 94
9번 96
양말도 안 신고 98
거기서 일어나는 일은 여기서도 일어난다 100
벼룩시장 102
사울, 나 여기 있어 104
혼자 걷는 사람 106
물개위성 3 109
반구대 110
회전 테이블 112
산호 여인숙 114
소리와 소리 116
여름 118
속 120
통영 122
문 123
발문 이영주
고통을 받아안는 사람, 사랑을 받아 적는 일 125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내가 만져서
물이 아프다
깜빡깜빡 불이 꺼진다
몸을 씻을 때
등을 톡톡 치는 물방울
거기 누가 들어 있나
맥박이 뛰어서
두드리며
이름을 불러서
끌려나오는
모든 물이 아프다
-「물의 이름」에서
나는 애인을 만지는 언니를 만진다
돌멩이가 떨어진다
서로에게
저를 던지면서
충돌한다
우리는 다 저기서 떨어졌으니까
어차피 하나였으니까
오늘은 가지 마요 언니
살점이 떨어져도
사랑은 해야 하니까
가까이,
제일 가까이 있어요
-「돌 저글링」에서
사람이 죽었는데 사람을 사랑해도 될까. 밤을 두드린다. 나무 문이 삐걱댔다. 문을 열면 아무도 없다. 가축을 깨무는 이빨을 자판처럼 박으며 나는 쓰고 있었다. 먹고사는 것에 대해 이 장례가 끝나면 해야 할 일들에 대해 뼛가루를 빗자루로 쓸고 있는데 내가 거기서 나왔는데 식도에 호스를 꽂지 않아 사람이 죽었는데 너와 마주 앉아 밥을 먹어도 될까. 사람은 껍질이 되었다. 헝겊이 되었다. 연기가 되었다. 비명이 되었다 다시 사람이 되는 비극. 다시 사람이 되는 것. 다시 사람이어도 될까.
-「사람을 사랑해도 될까」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