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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비평/칼럼 > 한국사회비평/칼럼
· ISBN : 9788937416743
· 쪽수 : 436쪽
· 출판일 : 2021-12-03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 영화로 세상을 읽는다는 것 4
1부 사회의 거울
영화와 저널리즘
파수꾼의 윤리 17
언론이 잃은 것 21
손가락과 달 사이, 패배의 크레바스 24
미국 그리고 영화의 자정 능력 27
현실 정치의 그림자
왕이 없는 세상의 ‘왕’ 33
최소 인간 실격에 대하여 37
자연인 박근혜 41
‘딸 바보’와 그 딸의 금기 45
뒤늦게 깨닫는 ‘빈집의 사랑’ 49
‘을’들의 망명지 53
냉정한 리더와 공감의 지도자 57
영화에서나 가능한 일 60
자기 단속 사회의 역습 63
두 개의 밀실, 두 번의 밤 67
그러므로 눈을 더 부릅떠야 한다 70
두 번째 삶, 선택 74
정치와 사업의 민낯 77
자유주의자들의 귀환을 기다리며 80
세월호 이후
시간의 무게 87
상처의 공동체, 재난의 커뮤니티 91
고통의 공간을 배우는 시간 94
2부 사람의 자리
아이, 청춘 그리고 노년
「우아한 거짓말」의 아픈 거울 101
미로와 생존 105
현실의 아이와 영화적 환상 가운데서 108
그 시절, 우리가 모르는 소녀 112
한낮의 아이는 우리의 아이 115
촉법소년과 미래 118
소녀, 여름 그리고 1994년 122
연애도 사치라 하오 126
N포 세대의 로맨스 129
엑시트·타짜…… 그리고 ‘청춘’ 132
나의 템포에 따르라 136
상상적 허구, 상품이 된 노년 140
두 아버지 144
불평등과 침묵 148
나이 듦의 자리 151
노장의 품격, 거장의 인문학 155
역사와 갑을 상대성
자연주의 재고 161
속죄 없는 가해자 165
혐오와 정의, 만족의 두 얼굴 169
왜 ‘재난’이 자꾸 먹히는 걸까 173
친일, 작품과 사람 사이 176
즐거운 범죄 서사의 소멸 180
거래를 트는 식사, 정을 나누는 밥상 184
수사학이 불가능한 시대 188
현실이 스크린에 침투할 때 192
관객의 감정 구조와 정서적 현실 196
고통과 영광 그리고 질병 199
종말 그 이후 202
아파트 그리고 서울 205
다시 쓰는, 여성 서사
또 다른 10년 211
그 남자는 가짜다 215
그는 상습범이다 219
그녀는 이해받고 싶다 223
세 여자 227
불편한 ‘아가씨’는 누구의 ‘아가씨’인가 231
‘원더우먼’의 힘 235
가해와 피해, 뻔하지 않은 윤리학 238
‘엄마’와 멜로드라마 242
남을 위해 예쁠 필요는 없다 246
내가 누구인가를 물을 때는 언제일까? 249
싸움·투쟁이 아니라 공감·이해하자는 것 252
투명인간과 피해자의 서사 256
아름다운 뉴욕, 남루한 욕망 259
가만있지 않는 것 263
여성 그리고 주인공 266
3부 영화의 태도
삶이 묻고 영화가 답하다
부끄러움을 배웁니다 273
힙의 원천 클래식 276
종적 연민에 대하여 279
관심병과 악의 진부함 283
마음과 프로그래밍 287
일회적 삶과 인간의 의지 290
죄책감의 유효기간 294
비극의 반대말 297
항거와 헝거, 그리고 의지와 기적 301
포기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 305
나만의 이름을 갖는다는 것 309
영혼을 위한 여행, 기억을 위한 죽음 313
‘종수’에게서 포크너의 소년을 보다 316
나 자신을 아는 것 320
자결과 처벌의 아이러니 323
고전 처방전 327
호모사피엔스에게 겸손을! 331
살고, 사랑하고, 사유하고 335
강철비와 강철로 된 무지개 339
우아함, 그리고 옷에 대하여 342
브로맨스의 위계 346
시간과 신 349
믿음의 벨트 352
영화의, 영화를 위한
세상을 견딜 체력 357
미적 가상과 환각 사이에서 361
상투적 위안에 기대는 삶 365
진실의 발언권 368
공포 영화의 죽음엔 ‘의미’가 있어야 한다 372
상상력의 원천 376
감성의 공백 379
여배우의 눈빛 382
2015년 「어벤져스」 서울 386
‘되는 영화’의 피로 389
「어벤져스」의 농담 392
모니터와 텔레비전 그리고 스크린 395
볼거리보다 이야기 398
오십 보와 백 보의 차이 401
차이 나는 해피 엔딩 405
영화도 진화가 필요하다 409
내일의 한국 영화
광대 없는 희극, 악인 없는 비극 415
계단, 비극 그리고 유머 419
아카데미 열병 423
‘봉준호 너머’ 새로운 봉준호를 기다리며 426
나가며 영화의 대답은 계속된다 429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역사, 아니 엄밀히 말해 역사의 기록은 공정하지 않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만 봐도 알 수 있다. 하나의 관점이 정답이라고 주장하는 목소리에는 이면이나 다양성에 대한 공포가 자리 잡고 있다. 통제가 답이라고 보는 이들에게 역사란 승자의 몫이다. 승자는 단수다. 그러니 다양한 목소리를 담는다는 것 자체가 권력에 대한 모독이며 월권이다. 하지만 문학만큼은 예외적인 치외법권 지역이 될 수 있다. 여기서 말하는 문학은 곧 예술의 자유다. 즉 예술에서만 큼은 역사나 기록이 거부하는 다양한 상상력을 담을 수 있다. 그 어떤 권력자도 예술의 게토에 권력의 깃발을 꽂으려 해서는 안 된다. _ 「‘을’들의 망명지」
‘나의 템포에 맞춰라.’ 사실 이것이야말로 갑질의 본질이다. 도대체 ‘당신의 템포’란 무엇인가. 비행기를 멈추게 한 재벌 3세의 속내는 ‘나의 템포’, 곧 내 기분에 맞추지 않았다는 비틀린 분노 아니었던가. 갑이란 ‘나의 템포’를 보편적 세계의 리듬으로 만들려는 사람이고 을은 끊임없이 자신의 템포를 누르고 더 큰 힘을 가진 자들의 템포에 맞추는 사람들이다. 문제는 이 ‘나의 템포’라는 게 너무 주관적이란 사실이다. (……) ‘나의 템포’는 디자이너들 사이에서는 열정 페이로, 대기업에서는 비정규직 인턴 사원으로, 자기 계발서에서는 도전으로 변형된다. 그들만의 템포를 만들어 두고는, 이건 내 템포보다 느리다, 이건 내 템포보다 빠르다며 정신없이 채찍을 휘두른다. _ 「나의 템포에 따르라」
최근 개봉하고 있는 영화들은 노년의 부정성의 정반대편에 있다. 65세가 된 유명 작가는 여전히 젊은 여성과 섹스를 하고, 친구들과 지적인 대화를 나눈다. 심지어 100세 노인은 어마어마한 돈이 든 가방을 챙겨 들고 방해되는 조직폭력배들까지 처리해 나간다. 우리가 우려하고 두려워하는 노년과 세 영화가 그려 내는 노년의 세계는 완전히 다르다.
영화 속 노년대로라면 늙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그레고리우스처럼, 하마터면 몰랐을 인생의 참맛을 알게 되는 노년이라면 말이다. (……) 그런데 가만 들여다보면 영화 속에 그려진 노년은 현실이라기보다는 상상된 노년에 더 가깝다. _ 「상상적 허구, 상품이 된 노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