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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88937427886
· 쪽수 : 612쪽
· 출판일 : 2023-06-15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11
1부 19
1장 21
2장 52
3장 84
4장 118
5장 145
2부 167
6장 169
7장 194
8장 220
9장 247
10장 279
3부 295
11장 297
12장 319
13장 339
14장 371
15장 394
4부 423
16장 425
17장 458
18장 482
19장 514
20장 539
21장 564
에필로그 591
감사의 말 607
리뷰
책속에서
나는 더 이상 스파이나 고정간첩이나 CIA 비밀 요원은 아닐지도 모르지만, 유령인 것은 확실합니다. 머리에 두 개의 구멍이 나 있고 거기서 새어 나오는 검은 잉크로 이런 글을 쓰고 있는데 어떻게 유령이 아닐 수 있겠습니까. 죽었지만 낙원에 있는 내 작은 방에서 이런 이야기를 적고 있다니, 참으로 기이한 상황입니다. 그러므로 나는 유령 작가임이 분명하고, 하나는 나 자신, 나머지 하나는 내 가장 친한 친구이자 의형제인 본이 뚫은 한 쌍의 구멍에서 흘러나오는 잉크에 내 펜을 담갔다 꺼내는 건, 좀 으스스할지는 몰라도 기본적으로는 간단한 일입니다.
한 여자가 내 이름을 크게 외쳤습니다. 그녀는 내 당고모, 아니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내가 내 당고모라고 여기기로 돼 있는 여자였습니다. 미국에서 남베트남 망명군의 초라한 대열에 침투한 공산당의 스파이로 있는 동안, 나는 그녀에게 주기적으로 편지를 보냈는데, 표면적으로는 난민으로서 나의 개인적인 고생에 관한 것이었지만, 사실은 공산 치하의 조국을 되찾고 싶어 하는 그 군대 내 일부 소대의 음모를 비밀 메시지로 암호화하여 투명 잉크로 적은 것이었습니다.
그녀는 실제로는 만의 당고모였고, 마지막 편지에서 자기 자신을 묘사한 그대로의 모습이었습니다. 키가 크고, 말랐으며 머리카락은 칠흑처럼 검었습니다. 내가 그녀에 대해 상상했던 것과 일치하는 점은 그것으로 끝이었습니다. 나는 그녀가 재봉사로 일한 탓에 등이 완전히 굽어 버리고, 혁명에 헌신하는 겸손한 중년 여성일 것이라 상상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몸매와 그녀가 한 손에 들고 있는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이 여성과 가장 닮은 것은 담배였습니다. 그녀는 담배 연기를 내뿜으며 자신감을 물씬 풍겼고, 지나치게 높은 하이힐을 신은 상태여서 그녀의 키는 내 키와 맞먹었습니다. 하지만 날씬한 데다 몸에 꼭 맞는 회색 니트 드레스를 입고, 유니폼을 입듯 늘 하던 대로 올림머리를 했기 때문에 나보다 더 커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