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기타국가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88937434631
· 쪽수 : 696쪽
· 출판일 : 2017-10-18
책 소개
목차
1부 삐죽빼죽한 테두리 13
2부 가시밭길 19
3부 길모퉁이의 고양이 31
4부 젊은 남자의 환상 69
5부 깨진 그릇들 143
6부 비밀 서랍 203
7부 지그재그 울타리 269
8부 여우와 기러기들 343
9부 하트와 모래주머니 417
10부 호수의 여인 479
11부 쓰러지는 나무들 507
12부 솔로몬 성전 539
13부 판도라의 상자 573
14부 글자 X 609
15부 천국의 나무 637
작가의 말 671
옮긴이의 말 681
작가 연보 684
리뷰
책속에서
체포됐을 때 내가 무슨 말을 했는지, 매켄지 나리가 나에게 어떤 식으로 말해야 된다고 했는지, 내가 매켄지 나리에게까지 하지 않은 말이 무엇인지, 내가 재판정에서 뭐라고 했는지, 이후에 말을 바꿔 뭐라고 했는지 생각난다. 맥더모트가 나한테서 무슨 말을 들었다고 했는지, 다른 사람들이 나한테서 무슨 말을 똑똑히 들었다고 했는지도 생각난다. 자기가 각본을 미리 준비해 놓고 상대방의 입안으로 쑤셔 넣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은 박람회나 품평회에서 복화술을 보여 주는 마술사와 같고, 그들 앞에서 나는 그저 나무 인형일 뿐이다. 재판정에서도 마찬가지라, 나는 피고석에 앉아 있었지만 사기로 된 머리를 달고 안에 솜을 넣은 천 인형과 다름없었다. 나는 나라는 그 인형 속에 갇혀서 내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그녀는 잠을 설쳤거나 죄책감을 느끼는 기미가 없고, 단잠을 자고 일어난 사람처럼 눈이 맑고 초롱초롱하며 상당히 침착하다. 옷을 되돌려 받고 상자를 챙길 수 있을까, 그 걱정뿐인 듯하다. 옷은 원래 몇 벌 없었다. 지금은 살해당한 여성의 가운을 입었다. 그리고 챙겨 달라고 부탁한 상자도 가엾은 피해자의 것이다.?1843년 8월 12일자 《크로니클 앤드 가제트》에 실린 기사
신문에서는 제가 처음에 침착하고 기분이 좋아 보인 데다 눈도 맑고 초롱초롱했다고, 그걸 보면 얼마나 냉정한지 알 수 있다며 그걸 가지고도 뭐라고 했어요. 하지만 제가 흐느끼거나 큰 소리로 울면 죄책감의 표현이라고 했을 거 아니에요. 사람들은 이미 저를 유죄로 단정짓고 있었어요. 범죄를 저지른 게 분명하다고 일단 결론을 내리면 제가 뭘 하든 범죄의 증거로 해석하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