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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88937446092
· 쪽수 : 364쪽
· 출판일 : 2024-05-06
책 소개
목차
1부 XX62 • 11
금 • 13
자두 • 35
소금 • 51
해골 • 59
바람 • 67
진흙 • 71
고기 • 77
물 • 89
피 • 95
2부 XX59 • 99
해골 • 101
흙 • 105
고기 • 115
자두 • 133
소금 • 149
금 • 159
물 • 173
흙 • 175
바람 • 189
피 • 193
물 • 201
차례
3부 XX42/XX62 • 207
바람 바람 바람 바람 바람 • 209
4부 XX67 • 249
진흙 • 251
물 • 259
고기 • 269
해골 • 283
자두 • 291
바람 • 297
피 • 303
금 • 313
소금 • 321
금 • 333
금 • 345
감사의 글 • 357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미안해요.” 루시는 침대 위의 바에게 말한다. 사방이 검은 탄가루로 뒤덮인 컴컴하고 더러운 오두막 안에서 바의 몸에 덮인 시트 한 장만 유일하게 깨끗하다. 바는 살아 있을 때 집 안 꼴이 더럽든 말든 신경 안 썼는데 죽은 지금도 매몰차게 찡그린 눈이 집 안에 머물지 않고 지나간다. 루시를 지나서. 샘에게로. 바가 아끼던 자식 샘이 너무 큰 부츠를 신고 문간에서 초조하게 맴돈다. 샘은 바가 살아 있을 때는 바의 말을 신줏단지처럼 받들더니 지금은 눈도 마주치지 않으려 한다. 그걸 보고야 루시는 확연히 느낀다.
바가 정말로 죽었구나.
바가 어떻게 해서 이 언덕에 탐광을 하러 오게 되었는지 생각하면 여자아이는 거의 웃음이 날 지경이다. 다른 수천 명처럼 바도 이 땅의 누런 풀에, 햇빛을 받으면 전처럼 반짝이는 땅에 더욱 빛나는 보상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땅을 파러 서부로 온 사람들 누구도 이 땅의 말라붙은 갈증은, 이 땅이 어떻게 땀과 힘을 빨아들이는지는 예상 못 했다. 이 땅의 인색함도 예상하지 못했다. 거의 모든 사람이 너무 늦게 왔다. 값나가는 것은 이미 파헤쳐지고 바닥이 났다. 시냇물에는 금이 없었다. 땅에서는 작물이 자라지 않았다.
루시의 가장 간절한 꿈, 깨어나고 싶지 않은 꿈은 용이나 호랑이를 물리치는 꿈이 아니다. 황금을 찾는 꿈도 아니다. 루시는 먼 땅에서 기적을 본다. 군중 속에서 자기 얼굴이 튀지 않는 곳. 집으로 가는 긴 도로를 따라 걸어갈 때 아무도 눈길 주지 않는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