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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과학소설(SF) > 외국 과학소설
· ISBN : 9788937454745
· 쪽수 : 268쪽
· 출판일 : 2024-09-06
책 소개
목차
서문 11
판결 13
21세기 중엽, 한낮 15
후추 24
이상적 애인 29
예쁜 몸짓 33
유전적 지문 37
무리한 이데올로기들은 필요 없다 40
플렉시 유리를 통해서 47
고통에 대한 특별한 재능 50
콩 통조림 52
주스 압착기 54
애당초 이해하라고 한 말이 아니다 58
사적인 일 60
털가죽과 뿔 1부 64
연기 68
조정 심리가 아니다 71
착한 젊은이 75
감시원 81
지휘 본부에서 84
병날 권리 88
물고기 끝 95
재판봉 102
너는 어느 편이냐 108
허락되지 않는 것 115
달팽이들 120
상반된 감정의 양립 130
울지 않고 134
우리들의 집 138
위협은 주의를 요구한다 141
울타리에 올라탄 여자 144
털가죽과 뿔 2부 150
묵비권 154
예외 건 156
저기 미아다 170
최대한의 승리 173
두 번째 범주 179
문제가 무엇인가 187
신임 투표 189
소파 쿠션 192
자유의 여신상 195
건강한 인간 오성 199
냄새가 없고 투명한 202
뷔르머 213
세상 어떤 사랑도 219
중세 229
비가 온다 235
희박한 공기 239
위를 보라 246
끝 255
옮긴이의 말 261
책속에서
건강은 삶에 대한 자연스러운 의지의 목표이며 그렇기에 사회와 법 그리고 정치의 자연스러운 목표이다. 건강을 추구하지 않는 인간은 병날 것이 아니라 이미 병들었다.(하인리히 크라머, 『국가 공인 원칙으로서의 건강』(베를린, 뮌헨, 슈투트가르트), 29판 서문에서)
누나가 사랑이란 말을 할 때는 꼭 입 속에 이물질이 든 것 같은 느낌일 거야. 누나 목소리는 이 단어에 이르면 달라져. 사랑. 반 옥타브 높아져. 그리고 성대는 오그라들어, 누나. 날카로운 톤이 돼, 사랑. 누나는 아이 때 거울 앞에서 연습까지 했지. 사랑.
시간이 멈춰 서는 순간들이 있다. 두 사람이 서로의 눈을 들여다본다. 자기 자신을 쳐다보는 물질이다. 이렇게 형성된 시선의 축이 두 사람의 머리 뒤에서 끝도 없이 연장되며 이 축을 중심으로 몇 초 동안 온 세상이 돈다. 오해를 피하기 위해, 지금 첫눈에 반한 사랑 얘기를 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말해 두자. 이 순간 미아와 크라머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을 우리는 차라리 어떤 이야기가 시작하며 나는 소리 없는 굉음이라 해야 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