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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독일소설
· ISBN : 9791167371362
· 쪽수 : 512쪽
· 출판일 : 2022-03-23
책 소개
목차
1부 시골
1장 브라켄 · 9
2장 로베르트 · 25
3장 고테 · 47
4장 쓰레기 섬 · 60
5장 구스타프 · 69
6장 재활용병 · 80
7장 R2-D2 · 94
8장 꽃 꺾기 · 105
9장 손전등 · 115
10장 버스 · 122
11장 센터 · 128
12장 악셀 · 133
13장 톰 · 140
2부 씨감자
14장 AfD · 151
15장 요요 · 160
16장 브란덴부르크 · 174
17장 슈테펜 · 182
18장 몽셰리 · 189
19장 프란치 · 200
20장 호르스트 베셀 · 209
21장 가오리 · 223
22장 크리세 · 229
23장 수국 · 232
24장 병정들 · 239
25장 이메일 · 244
26장 페인트칠 · 250
27장 자디 · 259
28장 박물관 · 272
29장 칼 · 282
30장 인간에 대하여 · 289
3부 암
31장 굿바이 · 301
32장 조각품 · 308
33장 아버지와 딸 · 319
34장 프로크슈 씨 · 328
35장 암 · 338
36장 햇감자 · 349
37장 유니콘 · 361
38장 목살 스테이크 · 371
39장 푸딩 · 383
40장 짹짹 · 391
41장 포효 · 401
42장 플로이드 · 409
43장 피어나는 우정 · 422
44장 파티 · 430
45장 슈테 · 442
46장 오두막 · 455
47장 파워 플라워 · 461
48장 교통체증 · 467
49장 프로크슈가 죽었다 · 476
50장 비 · 490
옮긴이의 말 · 508
리뷰
책속에서
도라는 정치적 올바름을 적극 옹호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외부인에 대한 적대적 발언을 두고 보진 않는다. 그러나 이내 인종차별에 무감각해져 말없이 숨을 가쁘게 몰아쉬며 대화도 하지 않고 소리 높여 민주주의와 인류애를 옹호하지도 않은 걸 부끄러워한다. 도라는 언젠가 인종차별 반대자가 인종차별주의자의 행위가 얼마나 어리석은 짓인지 설득할 수 있을지 알 수가 없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도덕적 의무를 느끼긴 하나 현실에선 그게 쉽지 않다.
“브라켄 마을 사람 절반이 양로원에서 일해요. (…) 자택 간호, 식사 배달 서비스, 양로원. 빌어먹을 근로시간, 형편없는 임금, 힘든 일. 거기서 일하는 사람 중 누구 하나라도 코로나 대응 훈련을 받았을 거라 생각해요? 그들은 변함없이 자신이 맡은 바를 계속해나가죠. 그것 외엔 다른 대안이 없으니. 방호복, 정기적인 코로나 테스트는커녕 위생 수칙도 없이 집집마다 고위험군 환자를 찾아다니죠. 달리 방도가 없으니까. 그사이 정치가들은 헛소리나 지껄여대며 국민경제를 망가뜨리고 소상공인들의 생존권을 파괴하죠. 마스크도 쓰지 않고 TV 속에 갇혀 팬데믹이 얼마나 위험한지 얘기하고.”
인간의 뇌는 공포의 조건에 익숙해지고, 그 공포를 사고와 통합하여 흔적을 지운다. 인간은 공포에 시달리지 않고 공포를 실천하고, 인간은 고통 없이 공포의 이면에 녹아들 때까지 변화된 상황에 적응해나간다. 이런 메커니즘으로 인해 세상에 끔찍한 일이 끊이지 않고 반복해서 일어난다. 이에 막을 방법은 단 하나다. 맞서 싸워야 하는 건 악이 아니라 인간의 비겁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