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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자식

아버지와 자식

이반 세르게예비치 투르게네프 (지은이), 연진희 (옮긴이)
민음사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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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자식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아버지와 자식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러시아소설
· ISBN : 9788937464041
· 쪽수 : 400쪽
· 출판일 : 2022-05-20

목차

아버지와 자식 11

작품 해설 355
작가 연보 378

저자소개

이반 세르게예비치 투르게네프 (지은이)    정보 더보기
1818년 11월 9일 러시아 오룔 지방의 유서 깊은 귀족 가문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엄격한 가정환경 속에서 성장했으며, 이러한 경험은 인간 심리와 관계의 미묘한 균열을 포착하는 그의 문학 세계에 깊게 스며들었다. 모스크바대학 문학부와 페테르부르크대학 철학부에서 공부한 뒤 독일 베를린대학으로 건너가 철학과 역사, 고전어를 익혔다. 귀국 이후 그는 문학평론가 벨린스키와 교류하며 창작 활동에 뛰어들었다. 농노들의 삶과 러시아 농촌의 풍경을 사실적이면서도 따뜻하게 담아낸 《사냥꾼의 수기》(1852)는 그의 이름을 널리 알린 대표작으로, 러시아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후 장편소설 《루진》(1856), 《귀족의 보금자리》(1859), 《전야》(1860), 《아버지와 아들》(1862), 《연기》(1867) 등을 잇따라 발표했으며, 〈첫사랑〉 〈아샤〉 〈봄 물결〉 같은 중·단편소설에서도 뛰어난 성취를 남겼다. 절제된 문체와 섬세한 감정선, 자연을 바라보는 서정적인 시선은 투르게네프 문학의 핵심으로 꼽힌다. 1843년 오페라 가수 폴리나 비아르도를 만난 이후 평생 특별한 관계를 이어갔으며, 1860년대 이후에는 프랑스를 중심으로 유럽 각지에서 활동했다. 플로베르, 모파상, 에밀 졸라 등 유럽 문인들과 교류하며 러시아 문학을 서구에 소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고, 유럽에서 가장 널리 사랑받은 러시아 작가 가운데 한 사람으로 자리매김했다. 1883년 9월 3일 프랑스 부지발에서 생을 마감했으며, 유해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옮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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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진희 (옮긴이)    정보 더보기
연세대학교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옮긴 책으로 『아버지와 자식』,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 『부활』, 『러시아 단편집』, 『검은 말』, 『마지막 목격자들』 등이 있다. 2021년 농민신문 신춘문예에 단편 소설 「기차 여행」이 당선됐고, 2023년 소설 전문지 《한국 소설》에서 주관하는 제74회 한국소설신인상에 중편 소설 「사육의 목적」이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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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시대에 뒤떨어진 모습이야! 그런데 너의 아버지는 멋진 사나이더군. 쓸데없이 시를 읽고 영지 경영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는 것 같지만, 그래도 좋은 사람이야.”
“우리 아버지는 황금 같은 인간이지.”
“네 아버지가 얼마나 소심한지 눈치챘어?”
아르카지는 마치 그 자신은 소심하지 않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놀라운 일이야.” 바자로프가 계속해서 말했다. “이 진부한 낭만주의자들이라니! 자신의 신경계를 흥분 상태로 몰아가고…… 뭐, 그러다 균형이 깨지지. 그나저나 잘 자! 내 방에는 영국식 세면대가 있는데 문은 안 닫히네. 어쨌든 그건 장려할 만해. 영국식 세면대 말이야. 그건 곧 진보니까!”


“그는 니힐리스트예요.” 아르카지가 다시 한번 말했다.
“니힐리스트.” 니콜라이 페트로비치가 중얼거렸다. “그건 무(無)라는 뜻의 라틴어 니힐에서 나온 말이구나. 내가 판단할 수 있는 한에서는 그렇다. 그러니까 그 말은 아무것도 인정하지 않는 사람을 뜻하는 거냐?”
“‘아무것도 존중하지 않는’이라고 말해야지.” 파벨 페트로비치가 동생의 말을 받아치고는 다시 버터를 바르기 시작했다.
“모든 것에 비판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사람이죠.” 아르카지가 지적했다.
“똑같은 것 아니냐?” 파벨 페트로비치가 물었다.
“아뇨, 똑같지 않아요. 니힐리스트란 어떤 권위에도 굴복하지 않는 사람, 하나의 원칙, 설사 그 원칙이 사람들에게 아무리 존경받는 것이라 해도 그 원칙을 신앙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이에요.”


“훌륭한 화학자는 그 어떤 시인보다 스무 배는 더 유익합니다.” 바자로프가 끼어들었다.
“그렇군요!” 파벨 페트로비치가 웅얼거렸다. 그는 막 잠들 것처럼 눈썹을 살짝 추어올렸다. “그렇다면 당신은 예술도 인정하지 않겠군요?”
“돈 버는 기술을 말하나요, 아니면 그까짓 치질을 고치는 기술을 말하나요?” 바자로프는 경멸조로 비웃으며 큰 소리로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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