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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중국사 > 중국근현대사(아편전쟁 이후)
· ISBN : 9788967353926
· 쪽수 : 408쪽
· 출판일 : 2016-11-17
책 소개
목차
한국어판 서문
혁명후/기 │ 전언
1 냉장 저장된 담론
2 궁정화宮廷化
3 도덕화
4 하소연하기
5 또 하나의 문제 사회
6 방법 선택의 최대공산
7 유토피아의 유통기한
8 지위 경쟁의 두 가지 길
9 만민의 성도화 上
10 만민의 성도화 下
11 만민의 경찰화 上
12 만민의 경찰화 下
13 성도화×경찰화
14 천의 얼굴을 한 인간과 천의 얼굴을 한 ‘신’
15 이익 이성과 게임의 법칙
16 구조적 위기 上
17 구조적 위기 下
18 재再위계화의 물결
19 토론해야 할 몇 가지 문제
20 초록 막대기
부록 1 │ 상자 속에 갇힌 권력
부록 2 │ ‘문화대혁명’ 대사기大事記
인터뷰 │ 인간의 역사로서의 문화대혁명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백지운 : 『혁명후/기』에서 제기하신 흥미로운 관점 중 하나는 문혁 종결의 실마리가 이미 문혁 안에 있었다는 것입니다. 문혁 중 물질적인 욕망에 대한 추구가 발생하면서 지하 시장이 성행했고 중국 정부도 사실상 이를 암중 지지했다고요. 거기에 1972년 중국이 미국, 영국, 일본과 국교 정상화를 했지요. 그러니까 문혁 중에 안으로는 시장경제의 초기 단계를 준비하고, 밖으로는 탈냉전의 기초를 마련했던 것이죠. 일반적으로는 마오쩌둥의 죽음으로 문혁이 종결되었다고 알고 있는데, 선생님의 관점에서 보면 오히려 마오가 문혁의 종결을 준비한 셈이 되는 것이죠. 다시 말해 문혁이라는 극단적인 좌경 급류 속에 훗날의 우선회가 준비되고 있었던 셈인데, 이것이 역사의 우연일까요?
한사오궁 : 과거의 많은 학자가 저지른 과오는 문혁에 대해 몇몇 중요한 영도자를 중심으로 사고했다는 것입니다. 저는 사회 저층에서 무엇이 발생했는지를 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문혁 종결의 시점을 1976년으로 보는 기존 관점에 대해 제가 1972년을 중요한 전환점으로 주장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장칭江靑의 체포로 문혁이 끝났다는 것은 아주 얕은 생각이에요. 진정한 변화는 1972년부터 시작되었죠. 많은 사람이 개혁개방 이전의 중국은 선진 농업 기술이 결핍된 계획경제로서 평균 분배밖에 못 한다고 생각했죠. 인민은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요. 그러나 사실 1972년이 되면 이미 잉여 생산이 발생하면서 시장경제의 조건이 생겨났습니다. 정부가 추동한 것이 아니라 밑에서 자생적으로 생겨난 것이죠. 이것이 10명의 덩샤오핑보다 더 중요한 시장경제 발생의 조건입니다. 주목할 지점은 시장 경쟁이 생기면서 정치적 투기가 불필요해졌다는 겁니다. 전에는 살기 위해 정치투쟁을 하고 논리를 만들어야 했다면, 이때부터는 정치투쟁이 아니더라도 다른 새로운 살길이 생긴 거죠.
백지운 : 그렇다면 왜 1972년에 생산력의 비약적 발전이 일어났을까요?
한사오궁 : 물론 1972년 이전부터 생산력은 점진적으로 발전해왔습니다. 사회주의 계획경제가 구축한 수리시설과 도로 설비 등 인프라의 효과가 1972년 이후 가시적으로 드러났죠. 그러면서 지하 공산품 거래가 출현했고 또 향진鄕鎭기업이라는 새로운 출로가 생겼습니다. 이것이 문혁 종결의 보이지 않는 큰손입니다. 사실 1972년 이후의 문혁은 상층에서는 여전히 격렬했지만 이미 하부의 기초가 없는, 모래 위의 성이었습니다. 이것이 저와 다른 연구자들의 차이입니다. 그들은 상층을 보지만 저는 아래를 보지요.
-저자와의 인터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