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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91195572502
· 쪽수 : 540쪽
· 출판일 : 2016-07-25
책 소개
목차
1장 그림자처럼 그곳에 가고 싶다
그림틀 안으로 뛰어들다 | 지도 위의 작은 점 | 그림자처럼 그곳에 가고 싶다 | 운명의 회오리바람을 이겨낸 팔계 | 청력이 되살아나는 곳 | 산골에만 통용되는 법도 | 지혜로운 개구리 | 각양각색의 웃는 얼굴 | 내 옷 같지 않은 양복 | 산으로 찾아온 손님 혹은 사라진 | 전통을 되살리는 데 드는 밑천 | 노동하는 삶의 의미 | 생태계 안전 지표 | 동구 밖 미친 나무 | 산골의 삶을 품어주는 달빛 | 찰나에 만난 백야 | 태양신은 일상의 진실이다 | 미련퉁이 나무의 미덕 | 나무에도 마음이 있다 | 창문 앞에 펼쳐진 풍경
2장 어머니 같은 토지
푸른 대지는 생명의 근원 | 붉은색 문건 | 약상자는 문명의 상징일까 야만의 상징일까 | 사람만도 못한 놈 | 사람을 좋아하는 빨간 점 닭 | 보이지 않는 손님 | 이른 아침 듣는 새 울음 | 새둥지는 나를 부끄럽게 한다 | 어린 새의 절박한 날개짓 | 도도하고 자유로운 낭만 고양이 | 개와 고양이의 특별한 인연 | 산골의 개 허쯔 | 싼마오의 죽음, 그리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 세상 모든 것들에 감사 | 어느 날 벼락을 맞다 | 영혼을 지키는 사람 | 시골 사람들의 도덕률 | 복권 판매 금지 | 절대 비밀을 지킬 것 | 산과 화목하게 지내기
3장 믿거나 말거나 산골 사람들 이야기
그들은 어떻게 속속들이 알까 | 은자의 충동이 머무는 성 | 담장 끝에 있는 구소련 | 그때 그 거울 | 왠지 신비로운 납작코 한의사 | 믿거나 말거나 명의 이야기 | 선량한 사람 우 현장 | 위성 가이의 독특한 노하우 | 우리 마을 오피니언 리더 | 귀가 밝은 이웃집 여식 만이 | 미워할 수 없는 미소 걸인 | 쓰레기 집에 얽힌 이야기 | 전쟁의 상흔, 그리고 마지막 일병 | 탈영병 동지 | 홀로 주인을 찾아 나선 배 | 농사광 위 사장 | 예수 믿는 산골 마을 | 슈퍼 정부, 벙어리 할머니 | 허 사부의 칼솜씨 | 헤이피 돤메이쯔 | 시인 센 아저씨
4장 달빛 아래 구속 없는 즐거움
나무 흔들기 | 달빛 아래 구속 없는 즐거움 | 채소를 이용한 외교 활동 | 때론 불법도 법 | 산골의 이해관계 | 애매모호한 발자국 | 길가의 철학 | 옛 이야기를 삼킨 무정한 백모 | 천상의 사랑 | 사당 할머니 | 미개인 1 | 미개인 2 | 분노한 굴원 | 어수선한 세상의 가운데서 | 남편과 함께 결혼한 여자 | 호화스러운 창고 | 막가파 사부 | 합심해 만든 환희의 길 | 의심스러운 평판 | 폭탄 전문가 화쯔 | 굴착기 기사 라오잉
5장 꿈에 본 그곳
무의 시간 | 당신, 오셨군요 | 오랜 숙적, 멧돼지와의 전쟁 | 야반가성 | 납세하지 않는 이유 | 파릉군에 대한 기이한 이야기 | 리 씨 형제들 | 18번 잡담 | 시간을 뛰어넘은 만남 | 옛길 | 꿈에 본 그곳이 잊힐리야 | 또 다른 우주 | 가을 밤 꿈에서 깨다 | 무인지경에 나는 고독하지 않다 | 하늘은 하늘이 아니다 | 도살되기를 기다리는 말 때문에 나는 눈물을 흘리다
옮긴이의 글
리뷰
책속에서
나는 천성이 사람이 많은 것보다 적은 것을, 소란스러움보다는 조용한 것을 좋아한다. 지청이었을 때도 빈곤은 심심하게 내 애간장을 태웠지만 대자연의 광활함과 청결함은 결코 나를 번뇌하도록 만들지 않았다. 그뿐 아니라 후에 수많은 문학작품 속에서 줄곧 내 가슴에 감격을 선사했다. 도시로 입성한 후 기차역은 내 꿈에 자주 나타났다. 꿈에서 나는 기차 꽁무니를 애달프게 쫓아갔지만 번번이 놓쳐서 낭패를 당했다. 그러나 내가 왜 그 기차를 쫓아가야 하는지는 알 수 없었다. 이는 내게 일종의 깨우침을 주기 위해 운명이 나를 미지의 세계로 소환한 것이 아니었을까 싶다.<그림자처럼 그곳에 가고 싶다>
솔직하게 말하면 나는 노동을 그리워했다. 솔직하게 말하면 나는 노동하지 않는 자를 경멸했다. 그 옛날 나는 공사장에서 노동을 시작한 지 딱 3분이 지나면 코와 입을 일그러뜨리고 쭉 뻗어 똥이며 오줌이며 내지르는 기생오라비가 싫었다.
화이트칼라나 골드칼라에 대해 편견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천재의 뛰어난 두뇌를 숭배한다. 그러나 육체노동에서 벗어난 사람은 밑동이 송두리째 잘려 나가 쇠락의 일로를 걷게 될 듯한 당혹스러움에 휩싸이지 않을까? 먹이사슬처럼 맞물려 돌아가는 생산사슬의 끝자락에서 자칫 말라죽지는 않을까? 생명의 실천이라는 큰 틀에서 이방인이자 방랑자가 되지 않을까? 하이데거도 정관靜觀은 다소 의심스러운 지식을 생산할 뿐이지만, 노동은 사물을 가장 적확하게 이해하는 방식이자 존재의 수수께끼에 진입할 수 있도록 만든다고 했다.<노동하는 삶의 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