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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급 한국어

중급 한국어

문지혁 (지은이)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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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급 한국어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중급 한국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37473838
· 쪽수 : 268쪽
· 출판일 : 2023-03-03

책 소개

문지혁의 ‘한국어 수업’ 두 번째 이야기 <중급 한국어>. 2020년 출간된 <초급 한국어>를 잇는 <중급 한국어>는 민음사 ‘오늘의 젊은 작가’ 시리즈 최초의 ‘시리즈 인 시리즈’ 소설이다. 현실의 문지혁처럼 소설을 쓰고 글쓰기를 가르치는 주인공 ‘문지혁’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목차

1 자서전 9
2 글쓰기의 과정과 기술 35
3 유년 59
4 사랑 79
5 대화 105
6 환상 125
7 일상 147
8 죽음과 애도 169
9 고통 195
10 합평 227
11 작품집 만들기 243
작가의 말 259
추천의 글 264

저자소개

문지혁 (지은이)    정보 더보기
서울대 영문과와 한국예술종합학교 서사창작과 전문사 과정을 졸업하고 뉴욕대에서 인문사회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10년부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현재 소설가이자 번역가로 활동 중이며, 옮긴 책으로 《끌리는 이야기는 어떻게 쓰는가》, 《라이팅 픽션》, 지은 책으로 소설집 《사자와의 이틀 밤》, 《우리가 다리를 건널 때》, 《고잉 홈》, 장편소설 《체이서》, 《P의 도시》, 《비블리온》, 《초급 한국어》, 《중급 한국어》, 산문집 《소설 쓰고 앉아 있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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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자, 이렇게 시작해 볼까요?

자서전.
아마 많이 들어 보셨을 거예요. 자서전이란 무엇일까요? 맞습니다. 자기 스스로 자신의 삶에 관해 쓴 글이죠. 어떤 사람들이 이런 걸 쓸까요. 그렇습니다. 전직 대통령. 전쟁 영웅. 성공한 기업인. 위대한 학자. 종교 지도자. 불굴의 영혼. 말하자면 벤저민 프랭클린, 김우중, 헬렌 켈러, 마하트마 간디, 미셸 오바마…… 같은 사람들이죠.

영어로는 오토바이오그래피라고 부릅니다. 칠판을 한번 보세요. 세 개의 단어가 들어 있죠. 오토(auto). 바이오(bio). 그래피(graphy). 오토는 자기 자신, 바이오는 삶, 그래피는 쓰는 거죠. 말 그대로 풀어 보면 자기가, 삶을, 쓰는 것. 이것이 자서전의 본래 뜻입니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좀 이상하지 않나요? 자기가, 삶을, 쓰는 것. 사실 이건 자서전만의 이야기가 아니잖아요? 우리가 쓰는 모든 글은 실은 자기가, 삶을, 쓰는 것이니까요. 따라서 자서전은 백만장자 CEO나 유명 정치인, 특별하고 대단하고 빛나는 삶을 살았던 사람만이 쓰는 그런 글이 아닙니다. 어떤 글이든 우리가 쓰는 글들은 일종의 수정된 자서전이에요. 우리가 쓰는 모든 글은.


내가 그때 왜 그렇게 말했는지는 아직까지도 잘 모르겠다. 변명하자면 나는 말한 것이 아니라 읽은 것이다. 은혜의 눈 속에 들어 있던 무엇을. 대화란 일종의 통과 발언(throughspeech)
이니까. 다이얼로그. 대화라는 단어 자체가 거기서 왔다. ‘dia’는 무엇을 통해서, ‘logue’의 어원인 ‘legein’은 말한다는 뜻이니까. 대화는 언어를 통해 이루어지는 행동이고, 따라서 그것은 ‘어떤 임무를 수행하는’ 내적 행동이다.
나는 은혜의 말을 그대로 읽었을 뿐이다. 어쩌면 그녀의 행동을 따라 했다고, 받아들였다고 볼 수도 있다. 내가 읽은 그녀의 ‘통과 발언’은 이것이다.
나는 아이를 원해.


우리의 글쓰기도 마찬가지입니다. 글을 쓰는 한 우리는 모두 영웅이에요. ‘써야 한다’는 소명을 갖고 책상 앞에 앉지만, 언제나 써야 하는 이유보다 쓰지 말아야 할 이유가 더 많죠. 소명을 거부하다가 어찌저찌 ‘문지방’(학교 다닐 때 제 별명이기도 합니다. 아이들은 참 못됐죠.)을 넘어 글 속으로 들어가면 거기에서부터 진짜 고난과 시련이 시작됩니다. 세상에 술술 써지는 글이 어디 있겠어요? 하지만 우리의 영웅, 나의 글 쓰는 자아는 포기하지 않습니다. 옛 용사들이 용과 싸워 이긴 것처럼 용보다 더 무섭고 포악한 ‘하얀 여백’ 혹은 ‘데드라인’ 아니면 ‘성적’ 같은 괴물들과 맞서 싸운 다음 승리를 거두죠. 마지막 마침표를 찍고 나면 여러분은 문지방을 넘어 다시 일상의 공간으로 돌아옵니다. 그렇지만 여전히 빈손이라고요? 아닙니다. 눈에는 보이지 않는 영약이 여러분의 두 손에 쥐어져 있어요. 쓰기 전의 나와 쓴 다음의 나는 결코 같지 않습니다.
말했잖아요? 우리는 A에서 A’가 되었으니까요.
…… 저기, 저기 자고 있는 영웅 좀 깨워 주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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