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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릿광대의 나비

어릿광대의 나비

엔조 도 (지은이), 김수현 (옮긴이)
민음사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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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릿광대의 나비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어릿광대의 나비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후 일본소설
· ISBN : 9788937486180
· 쪽수 : 196쪽
· 출판일 : 2012-11-26

책 소개

일본 작가 엔조 도의 작품집. 제146회 아쿠타가와 상 수상작이다. 심사 당시 보수 성향의 심사위원으로부터 심사를 거부당한 색다른 에피소드를 남긴 이 작품은 언어를 둘러싼 극한의 유희라고밖에 표현할 수 없는 파격과 전율로 가득하다.

목차

어릿광대의 나비
마쓰노에의 기록

옮긴이의 말

저자소개

엔조 도 (지은이)    정보 더보기
장르문학과 순문학을 넘나들며 ‘일본SF대상’과 ‘아쿠타가와상’을 거머쥔 일본 소설가. 1972년 일본 홋카이도에서 태어났다. 도호쿠대 이학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도쿄대 대학원에서 종합문화연구과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2006년 대학 시절 활동한 SF 동호회 경험을 살려 연구 틈틈이 집필한 『Self-Reference ENGINE』이 고마쓰사쿄상 최종 후보작에 올라 데뷔했다. 필명은 도쿄대 물리학과 교수이자 작가인 가네코 구니히코의 단편소설 「진물사관」에 등장하는 이야기 생성프로그램 ‘엔조도 리큐’에서 따왔다. 2007년 「오브 더 베이스볼」로 분카쿠카이신인상을 받은 뒤 독창적 상상력과 수리적 사고, 독특한 서사와 기묘한 장치로 장르와 형식을 아우르는 실험적 문학 세계를 구축하며 주목받았다. 2010년 『오유차담』으로 노마문예신인상과 와세다대학 쓰보치쇼요대상 장려상, 2012년 「어릿광대의 나비」로 아쿠타가와상, 『죽은 자의 제국』(공저)으로 일본SF대상 특별상을 수상했다. 『죽은 자의 제국』은 요절한 SF 작가 이토 게이카쿠가 남긴 미완의 원고를 그가 이어서 완성한 작품으로, 프롤로그를 제외한 모든 부분은 엔조 도가 집필했다. 2014년 『Self-Reference ENGINE』이 세계 3대 SF문학상으로 꼽히는 ‘필립K딕상’ 최종 후보에 올랐지만, 아쉽게도 차점에 해당하는 특별상을 받았다. 일본어 작품이 영어로 번역되어 후보가 된 경우는 2010년 이토 게이카쿠 이후 두 번째였다. 2017년 『문자 소용돌이』로 가와바타야스나리문학상과 2018년 일본SF대상, 2024년 『코드 붓다』로 요미우리문학상을 수상했다. 『코드 붓다』는 일본 대표 문예지인 『책의 잡지』가 매년 선정하는 ‘SF 베스트’ 1위에 올랐다. 애니메이션 분야에서도 활약하며 「스페이스☆댄디」와 넷플릭스 오리지널 「고질라-싱귤러 포인트」의 각본, 2026년 방영 예정인 「공각기동대 THE GHOST IN THE SHELL」 시리즈 구성과 각본을 담당했다. 그 외 작품집 『이것은 펜입니다』, 『문샤인』, 『바나나 껍질 벗기기에 가장 좋은 날』, 아내와 함께 쓴 독서 에세이 『책 읽다가 이혼할 뻔』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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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 (옮긴이)    정보 더보기
배화여자대학교 일어통역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문학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아웃』, 『어릿광대의 나비』, 『타이니 스토리』, 『열세 번째 배심원』, 『밤의 나라 쿠파』, 『죽은 자의 제국』, 『블랙박스』, 『일곱 번째 방』, 『요코 씨의 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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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나는 우선 ABC 노래를 적는 것부터 시작한다. 어떤 곳의 말이든 그런 노래는 존재한다. 혹은 숫자 노래부터 시작한다. 아니면 도레미 노래부터 시작한다. 마지막에 든 예는 나를 불안하게 한다. 아무래도 음계는 지역에 따라 수가 다르기 때문이다. 이름이 없는 것은 쓸 길이 없다. 이름이 있었던 것이 어디로 가 버린 걸까 주위를 불러보면 펜이 움직인다. 아주 잠깐이지만. 조금 지나면 나는 방금의 그 감각을 잊어버리고 그 문장의 의미를 모르게 된다. 전에 썼던 문장을 그 지역에서밖에 읽을 수 없는 것처럼. 이렇게 쓴 문장이 다른 문장의 산에 가려서 보이지 않게 되는 것처럼. 시간 역시 공간과 마찬가지로 작용한다.


내 손이 저절로 멈추고, 그래도 펜은 움직이고, 나는 깨닫는다.
이것은 모종의 저주다.
내 말을 굳어 버리게 하려는 종류의 저주로, 사고를 얽매고 피를 얼려 모세혈관을 막히게 한다. 그리고 나를 깨뜨리고는, 일관된 거짓 인생이 결정을 이루고 마치 숲처럼 쑥쑥 솟아오른다. 이어서 급격하게 회로와도 같은 가지를 뻗어 나를 휘감고 일어선다. 나무들 사이로는 낙엽처럼 어지럽게 춤추는 무수한 투명 나비들. 유리로 된 나비가 서로 부딪쳐 깨지며 상반된 요소를 지워 나간다. 끊임없이 솟아나면서 그런 족족 서로를 부정한다.
강한 바람 하나가 불어오며 유리 가루가 내 얼굴을 때린다. 머리카락을 흔들고 옷을 털며 주위를 둘러본다. 무기질적으로 펼쳐진 상실된 말의 나라에 나는 홀로 서 있다. 온갖 비유를 배제하고 놀랄 만큼 있는 그대로.


저택 현관홀에는, 에레모테리움이 기다리고 있었다.
높이 6미터에 이를 것 같은 거대한 골격 표본은 거대한 쇠 지지대를 안고 엉거주춤 일어나서 텅 빈 눈구멍으로 이쪽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나는 천창에서 비쳐 드는 일곱 가지 색의 흐릿한 빛이 대리석의 바둑판무늬 위에 드리운 그림자에 발을 디뎌 넣었다.
“에레모테리움.”
나도 모르게 그렇게 중얼거린 나를, 문을 닫고 불을 켠 여자가 돌아보았다.
“용케 아시는군요.”
“거기에.” 하고 내가 가리킨 곳에는 쇠기둥 받침대에 박힌 플레이트가 있었다. 거기에 그렇게 적혀 있었다. 내가 메가테리움과 에레모테리움의 차이를 알 이가 없다.
“나무늘보 아목 메가테리움과 에레모테이룸.”
나는 표기된 대로 읽었다.
“최신세에 살았습니다.”
여자는 갑자기 큐레이터 같은 말투로 말했다. 나도 기억을 더듬으며 관객의 입장에서 물어보았다.
“최신세라면.” “제4기네요.”
“제4기라면.” “신생대요.”
“신생대라면.” “현생대.”
밑도 끝도 없이 이름만 허무하게 이어지고, 나는 어깨를 으쓱이며 항복했다. 그저 이름의 연쇄가 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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