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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크림 살인사건

슈크림 살인사건

조앤 플루크 (지은이), 박영인 (옮긴이)
해문출판사
12,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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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크림 살인사건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슈크림 살인사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영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88938204219
· 쪽수 : 384쪽
· 출판일 : 2010-06-03

책 소개

미스터리 장르 중 가장 오래된 장르로서 작은 마을이나 도시에서 벌어지는 절친한 사람들의 그룹 내에서 벌어지는 사건과 내가 알던 사람이 용의자로 몰리는 상황에 초점을 맞추는 형식의 코지 미스터리물 '한나 스웬슨 시리즈' 열한 번째 작품. 가게일 하랴 운동하랴 안 그래도 바쁜 한나에게 어김없이 끔찍한 살인사건이 찾아온다.

저자소개

조앤 플루크 (지은이)    정보 더보기
한나 스웬슨처럼 조앤 플루크는 겨울이 혹독하게 추운 미네소타 외곽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작가의 꿈을 키우던 조앤 플루크는 공립학교의 교사와 상담가, 음악가, 사설탐정의 비서, 요리사, 파티 플래너 등 안 해본 직업이 없을 정도로 다양한 분야에 종사했다. 1980년 작가로 데뷔, 이후 스릴러와 로맨스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하고 있으며 캘리포니아에서 살고 있다. 특히 작품 속 한나가 소개하는 레시피는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2013년 현재 한나 스웬슨 시리즈는 미국에서의 선풍적인 인기로 일본과 러시아에 번역 출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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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인 (옮긴이)    정보 더보기
덕성여자대학교에서 심리학과 인류학을 전공하였고, 성균관대학교 번역대학원을 졸업했으며, 다수의 출판사 편집부에서 근무하다 현재는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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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한나는 수건을 집어들고 언 발을 녹이려 자쿠지로 향했다. 하지만 격자무늬의 휴식공간으로 향하는 계단을 오르던 한나의 눈에 무언가가 띄었고, 순간 발이 시리다는 생각은 저 멀리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바닥에 얼룩져 있는 붉은색의 무언가였는데, 마치 핏자국 같았다.
잘린 발 혹은 상처가 벌어진 무릎 같은 상상들이 한나의 머릿속을 마구 헤집는 가운데 그 핏자국 근처에 정말 커다란 자국이 하나 더 눈에 띄었다. 한나는 가까이 다가갔다. 그건 바로 짓밟혀 으깨진 딸기였다! 누군가 규율을 깬 것이 분명하다. 플라스틱병이나 종이팩에 든 음료는 헬스장이나 수영장에 가지고 들어갈 수 있었지만, 일반 음식은 오직 스낵바에서만 먹을 수 있었다.
격자무늬의 담벼락이 둘러쳐진 휴식공간은 각종 덩굴 식물과 야자수 나무로 장식되어 있어서 마치 열대 지방의 휴양지를 떠올리게 했다. 그 안은 바가 담벼락 바깥쪽으로 길게 이어 붙여져 있었는데, 일반 영업시간에는 직원이 한 명 들어가 그곳에서 물을 팔곤 했다. 바 앞으로 의자 6개가 조르륵 놓여 있었다. 이 자리는 사우나를 피해 밖으로 나왔지만, 아직 안에서 뜨거운 김을 즐기고 있는 친구를 기다려야만 하는 사람들을 위해 마련된 것이었다. 의자 중 몇 개는 넘어져 있었는데, 한나는 왜 아무도 이것을 바로 세우지 않았을까 의아했다.
바의 제일 끝쪽의 바닥에는 무언가가 반짝이고 있었고, 한나는 얼른 달려가 그것이 무엇인지 확인했다. 그러고는 뒤로 물러서며 차라리 확인하지 않았으면 좋았을 걸 후회하고 말았다. 그것은 바로 은접시였다. 마이크가 생일 파티에 가져갈 거라며 슈크림을 담아갔던 바로 그 쟁반. 그것은 뜨거운 열기도 잘 견딘다는 히비스커스 앞에 뒤집힌 채 떨어져 있었다.
끔찍한 사건을 맞닥뜨리게 되었을 때면 늘 그랬듯 뭔가 불길한 느낌이 스멀스멀 올라오기 시작했다. 한나는 쟁반의 한쪽 손잡이를 들고 어딘가 짓뭉개져 있을 슈크림을 찾아 두리번거렸다. 그리고 마침내 블루베리와 레몬 속이 한 데 뒤섞여 기괴한 초록색을 띄고 있는 끈적끈적한 덩어리 하나를 발견했다. 딸기와 바닐라 속이 뒤엉킨 덩어리도 발견됐지만, 초콜릿 슈크림은 보이지 않았다. 적어도 증조할머니의 초콜릿 푸딩만큼은 누군가 먼저 먹어버렸을 만큼 성공적이었다는 데에 행복해야 할 한나였지만, 다른 두 종류 슈크림의 처참한 종말에 한나는 속이 미식거릴 지경이었다. 마이크 말로는 체육관에 있는 누군가의 생일이라고 했다. 한나는 그 체육관이 경찰서 체육관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보니 천국의 몸매였던 모양이다. 생일파티는 진즉에 막을 내린 것이 분명하고, 의자들이 쓰러진 것을 보아서는 파티객들이 무언가 화급히 자리를 뜬 듯했다. 이상한 일이다. 한나는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마이크에게 물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한나는 몸을 부르르 떨었다. 발이 여전히 시렸다. 한나는 뭉개진 슈크림들을 닦고 접시를 챙기는 건 나중에 하고 꽁꽁 언 발부터 녹이자고 생각했다.
자쿠지의 작동 스위치는 바 뒤에 있었다. 한나는 보온의 스위치를 켜고, 자쿠지 가동기를 켠 다음 물 아래 전등의 스위치까지 켜고 자쿠지로 향했다. 그리고 막 욕조에 발을 담그려는 찰나 물 아래 무언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수면 위에는 물 마사지 기능으로 인해 방울들이 맹렬하게 올라오고 있었기 때문에 그게 정확히 무엇인지 알아보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한나는 그 알 수 없는 물체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때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유심히 그 물체를 살펴보고는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그건 바로 천국의 몸매에서 여자 코치들이 입는 빨간색과 검은색의 운동복이었기 때문이다. 누군가 자쿠지에 옷을 떨어뜨리고 간 건가?
사실 그건 말이 안 되는 일이다. 한나는 불현듯 목 뒷덜미의 솜털이 삐쭉 솟아올랐다. 모이쉐가 무언가에 놀랄 때면 그러듯이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나는 두 발을 단단히 지탱한 다음 허리를 굽혀 물 안에 있는 물체를 더 자세히 들여다보기 위해 손을 뻗었다. 하지만 손에 느껴지는 것은 단지 스판덱스가 아니라 무언가 단단하고, 물컹물컹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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