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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9221581
· 쪽수 : 159쪽
· 출판일 : 2005-11-25
책 소개
목차
제1부 흔들리지 않을 때까지 날갯짓을
누명
저녁의 노래
구성폭포
소리에 대하여
너의 보배
불꽃에게 바치는 송가
모든 비밀번호엔 비밀이 들어 산다
봄이 오는 길목
무겁거나 혹은 가볍거나
온몸을 들어올려
한 시절의 파도가 고요하매
흔들리지 않을 때까지 날갯짓을
제2부 타클라마칸 사막을 건너며
라일락이 핀 오후
자화상
걸레질을 하다가
사노라면
겨울비
이수역
타클라마칸 사막을 건너며
울음을 깨운다
눈
노안
눈 내리는 날에는
탑
제3부 추억은 힘이 세다
호남터널을 지나며
저 가는 세월 속에
추억은 힘이 세다
저 구름 흘러가는 곳
고별사
조율을 위한 기도
마포대교
파리채와 더불어
사라져가는 것들을 위하여
불꽃의 심연
남산
제4부 희망의 존재 방식
내 애인은 왼손잡이
폐어
6월과 7월 사이
백양사 약사암
종이컵과 촛불
바그다드를 생각하며
용광로
지금 나는 모스크바로 가고 있다
깨알처럼
하루살이에 대한 명상
희망의 존재방식
비수
제5부 운명과 형식
호박
지켜보는 이 없어도 - 월인천강 1
사랑의 노래 - 월인천강 2
바다에 내리는 비 - 월인천강 3
오직 하나뿐인 저 달이 - 월인천강 4
수월관음도
운명과 형식
밤으로의여행
자두나무 울타리 저 너머에
희미한 말과 눈짓으로
나는 오래전에도 여기 있었다
혼돈을 위하여
수석전을 보다가
- 해설 / 구모룡
- 시인의 말
저자소개
책속에서
울음을 깨운다
퉁퉁 불어난 젖을 먹이기 위해
어미가 잠든 아이를 깨우듯 새벽 다섯시
필경 한때는 그저 무거운 쇳덩이에 불과했을,
봉원사 범종이 언제부턴가 제 아가의 뺨을 어루만지듯
때를 놓쳐 늦게 잠든 자의 이부자리를 파고들어
여전히 꿈과 현실의 경계를 헤매는 자의 잠을 깨운다
불과 물로 달구고 식히길 반복하고
쇠메로 치고, 곤망치로 두들기는동안
몇 번이고 죽고 다시 태어나길 거듭하면서
더는 제 본성을 고집하지 못하는 종소리들이
제 상처의 중심을 쉼 없이 타격하는 손들에 내맡긴 채
저도 미처 모르는 맑은 울음을 약수처럼 쏟아내며
미처 변신하지 못해 여전히 드문드문 구멍난
희망의 청각을 달고 다니는 자의 귓볼을 어루만진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고, 그게 널 자유롭게 하리라고
산비탈 아래 세든 봉원동 한 칸의 방문을 두드린다
전혀 다른 몸으로 비약한 이 울음 고운 악기처럼 너도
꼭 한 번은 제 곁으로 돌아누운 어미젖을 배불리 먹고
새근거리며 스르르 잠든 아이로 거듭 환생하라고
울음만이 한갓 악몽일 뿐인 너의 꿈을 깨워주리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