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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분은 전체보다 크다

부분은 전체보다 크다

임동확 (지은이)
  |  
황금알
2023-11-27
  |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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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분은 전체보다 크다

책 정보

· 제목 : 부분은 전체보다 크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68150683
· 쪽수 : 128쪽

책 소개

황금알 시인선 280권. 임동확 시집. 시집 제목이기도 ‘부분은 전체보다 크다’라는 저자의 무모한(?) 선언은 이와 깊게 관련되어 있다. 마치 ‘잔디 깎기’처럼 모든 것들을 규격화하고 평균화하는 근대적 폭력의 세계 속에서 설령 그게 잘못된 논리적 판단이나 오류로 판명될지라도 그렇다는 것이다.

목차

1부 진경산수도

참새 생각·12
박꽃 피는 시간 ― 영동시편 2·13
손죽도·14
고촌사거리·15
통영바다·16
귀룽나무·17
침묵 ― 광주베토벤 고전 음악감상실·18
여름의 내부·20
어느 봄날의 서사·22
겨울 호수·24
진경산수도眞景山水圖·25
노래와 시인·26
피아노와 감자 캐기·27
거울을 보며·28
허준 근린공원·30

2부 곤혹과 웃음 사이

희망의 시절·32
미안하다는 말·33
사월의 밤이 온다·34
사십 년·36
묵비권·39
축제·40
나의 무덤은 없다 ― 단재의 아나키즘에 대한 옹호·43
보라매공원 2·46
비 오는 날·47
곤혹과 웃음 사이·48
봉천동奉天洞·50
잔디 깎기·52
사생활은 없다·54
시 창작 입문 수업·55
안부를 묻다·56
천지창조·58

3부 노래와 씨앗

화식도花式圖·62
행복한 숨·63
얼굴·64
식물학자·66
한낮의 유희·68
분홍바늘꽃 ― 목포 1·70
민어民魚 ― 목포 2·71
사랑의 슬픔·72
사랑의 이유·73
양양 바다·74
이별의 힘·75
행주대교·76
우리는·78
이끌리다·80

4부 아직도 그 이유를 모른다

부분은 전체보다 크다·82
무제·84
미소·86
거짓말쟁이의 역설·88
게임의 법칙·90
아직도 난 그 이유를 모른다·92
시인의 아내·94
입춘 무렵·96
추석 전날·98
얼음 거울·99
별 ― 서정주와 윤동주·100
그럼에도 불구하고·102
수렵도狩獵圖·104
노래와 씨앗 ― 시간의 봉인·106
화음 ― KTX 역방향석에서·108

시론_운명을 위한 각서, 군말의 시론·110

저자소개

임동확 (지은이)    정보 더보기
임동확 시인은 광주시 광산구에서 태어났으며, 1987년 시집 『매장시편』을 펴낸 이래 시집 『살아있는 날들의 비망록』 『운주사 가는 길』 『벽을 문으로』 『처음 사랑을 느꼈다』 『나는 오래전에도 여기 있었다』 『태초에 사랑이 있었다』 『길은 한사코 길을 그리워한다』 『누군가 간절히 나를 부를 때』 와 시론집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운 이유』, 시 해설집 『우린 모두 시인으로 태어났다』, 산문집 『시는 기도다』 등을 펴낸 바 있다. 이번 시집 『부분은 전체보다 크다』는 그가 젊은 날 품었던 ‘전체’와 ‘부분’에 관한 오랜 물음에 대한 중간결산의 성격이 강하다. 여기서 그는 곧잘 모든 것을 넘어서고 포괄하는 상위의 보편자로 귀속되곤 하는 ‘전체’보다 크다고 믿는 그만의 고유성과 우주를 가진 ‘부분’ 또는 ‘개체’의 유일무이성과 무한성을 새삼 강조하고 있다. 어떤 경우에도 전체화할 수 없는 부분들의 동일화로 일어나는 최근의 전쟁과 같은 폭력적 비극의 사태 속에서 그의 시적 작업은 결코 공통분모로 환원할 수 없는 저마다의 심연과 높이를 노래하는데 그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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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진경산수도

참새 생각


행여 꽃진 개복숭아 나무 사이로 옮겨가지 않을까 생각하는 찰나
한낱 구경꾼의 예측을 한껏 비웃기라도 하듯 참새 몇 마리
뜻밖에 철근 자르는 전기톱 소리 요란한 신축공사장 쪽으로 푸르릉 날아가 버린다
이제 사전 동의를 구해야만 서로 입맞춤할 수 있다는 입법立法의 시대
이유 없이 끌리듯 내려앉고 또 날아갈 뿐인 늘 부산하고 부지런한 시간의 가지가
바로 제 먹이를 채집하는 임시 거처이자 돌연 휴식을 취하는 묘지라는 듯
겸재정선미술관 뒷동산 소나무 가지에서 잠시 짹짹거리던 참새들이 그러나,
제 마음의 명령에 따라 날아가고 날아오길 반복할 뿐인 자유의 참새들이


박꽃 피는 시간
― 영동시편 2

그저 수수방관할 수밖에 없는 수수께끼 같은 시간이 가만 그늘처럼 피워낸 흰 박꽃 위에 살짝 내려앉아 있다

자신만을 위해서 사는 것도, 죽는 것도 아니라는 듯 무심한 자생의 고독이 슬그머니 동네 입구의 녹슨 드럼통을 사사로이 비추는 시월

거추장스런 가식과 격식을 벗어던진 개구리밥, 과꽃, 다알리아가 오히려 생기 있게 생전의 화단을 꾸려가고 있다

3층 주택단지 난간마다 색색의 잘 마른빨래들이 결승문자結繩文字처럼 펄럭이고 있는 호탄리의 오후

투명한 고요를 덥석 문 죽음의 먹이사슬이 배고픈 현재의 뱃속으로 끝없이 파고들다가 또다시 무인칭의 미래를 내뱉고 있다


손죽도

누군가 겨우 채집으로 목숨을 연명하던 그 먼 곳. 그러나 이미 원시의 석회질 속에 퇴적한 채 머물러 있는, 그러기에 너무나도 가깝고도 가까운 패총貝塚의 연안. 테트라포드*를 가벼이 날려버리는 폭풍의 파도를 통해 머나먼 시간의 지평으로, 문자가 없던 시대로 쫓겨나갈 때, 여전히 안개주의보가 유효한 바다 위에서 함부로 출항을 꿈꾸거나 저마다의 운명을 한낱 청미래덩굴처럼 가늠한다는 건 실로 어리석은 일. 그리하여 마침내 돼지 창자 속 같은 어둠을 뚫고 누군가 제 고향의 포구로 들어설 때, 그 언제라도 돌담길에 들어서면 늙으신 어머니가 왈칵 달려 나올 것 같은 뜻밖의 그리움을 만나는 건 각자의 몫. 아주 먼 바다로부터 불어오는 바람 속에서만 활짝 피어나는 세계만방의 꽃들, 더욱 먼 바다로 떠돌 때만 더욱 가까이 출렁거리는 잔물결의 손죽도엔 정작 아무도 주워갈 이 없어 땅바닥에 뒹구는 노란 살구향이 여름 공기를 그윽하게 적시고 있다.

* 테트라포드tetrapod는 방파제나 강바닥을 보호하는 데 쓰이는, 원기둥 모양의 네 개의 발이 나와 있는 대형 콘크리트 블록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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