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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30820064
· 쪽수 : 272쪽
· 출판일 : 2023-02-02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제1부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워하는 이유
시가 터져 나오는 자리 /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워하는 이유 / 근원상실 시대와 자체 발광(發光, 發狂)으로서 시쓰기 / ‘시중인(時中人)’과 세계의 촌부 / ‘내용 없는 아름다움’과 이념 지우기 / 말들의 시간성과 구천동 시론 / ‘이만하면’과 ‘괜찮다’ 사이 / 시인 추방론과 절대 공동체 / 역사적 진리와 개체적 진실 사이 / 비극은 어떻게 예술이 되는가?
제2부 태초에 우연이 있었다
『매장시편』이 나올 무렵 / 풀은 더러 바람에 움직이지 않는 놈조차 있다 / 우연의 순간과 사랑의 변주곡 / 수정처럼 맑은 오월, 부줏머리 갯가에 숭어가 뛸 때 / 다함 없는 비밀과 불가해한 미지의 세계로 / 유리잔이 깨지는 순간과 ‘시적인 것’ / 고요는 배고픈 멧돼지처럼 / 죽음과 폐허의 가로지르기 / 수동태의 시학 / 늙은 원시인의 부싯돌 소리가 / 복면을 하자, 문득 기적처럼 깨어나도록
제3부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신화의 힘과 시인의 길 / 소년 뱃사공과 생명신화의 창조 /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 미완의 완성지 운주사의 새벽 / 땅끝, 또 다른 시작의 여정 / 즐겨라, 오 찬란한 슬픔의 봄을 / ‘억압된 것들의 귀환’과 귀향 의지 / 광기의 시대와 절도의 정념 / 현실주의적 수묵화의 길 / 생성의 세계와 우연의 향연
제4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보이지 않는 것들이 이 세상을 움직여간다 / 시는 여론이 아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 무등의 아침 햇살을 보며 / 자발적 가난과 예술가의 길 / ‘도토리 키 재기’와 왕따 사회 / 태극기 단상(斷想) / 나는 불토릭이다 / 5월이 온다
저자소개
책속에서
세상에 존재하는 ‘나무들’은 이런 시인들의 표상이다. 모든 ‘나무들’이 오직 제 양심의 흐름과 불가역적인 그 명령에 복종하는 고독한 시인처럼 각기 서 있는 그곳이 바로 생명 유지의 작업장이자 침실이며 기도실이다. 스스로를 지탱하는 뿌리를 땅속 깊은 곳의 세계 중심에 둔 채 하늘과 영원을 향해 가지를 뻗어가는 ‘나무들’은, 자유로운 구속 속에서 최고의 필연성을 추구하는 시인들을 닮아 있다. 특히 그것들은 근원적으로 무릎을 땅에 꿇고 두 팔을 위로 치켜든 채 기도하는 기도자와 닮아 있다. 평생 세상과 스스로 담을 쌓은 채 살아가는 봉쇄수도원 수사들처럼 고결한 정신의 시인들을 연상시키는 게 한 그루 나무다.
(「시가 터져 나오는 자리」)
시인들은 ‘보다 인간다운 것이 무엇인가’란 끊임없는 질문을 멈추지 않는다. 자칫 어떠한 연대성이나 사회성을 갖추지 못한 광인(狂人)으로 오해받기도 하는 시인들은 그 속에서도 인간의 본질과 존재 의의의 영역을 끊임없이 확장하고자 한다. 기꺼이 믿고 의지할 말한 근원 상실의 시대 속에서도 어떤 평가나 이해에도, 신념 체계나 이념에도 좌우되지 않은 인간의 경험의 깊이와 자기 존재의 수준을 높여주는 자기 초월력을 위해 더 과감하고 무모하게 존재의 심연까지 모험하기를 마다하지 않는다.
(「근원상실 시대와 자체 발광(發光, 發狂)으로서 시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