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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43103460
· 쪽수 : 276쪽
책 소개
목차
차례
음살音殺의 전설
스승 매월
바람의 얼굴
파묘
외기러기의 비행
오입쟁이 북
꿈속의 희망
내 속의 그림자
그리자 없는 풍경
열흘 붉은 꽃이 없어
사자의 미소
너희가 소리의 몸을 아느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흔들리지 말거라. 감정을 잡고 흔드는 것만큼 추한 것도 없는 벱이다. 정말 감정을 아는 사람은 흔들지를 않응께 말이여. 흔드는 사람은 정말 흔들지를 못한다는 걸 명심혀야 헌다, 이 말이여. 남은 웃지도 울지도 않는디 네가 먼저 웃고 울고 지랄을 하믄 되것냐. 감정을 절제할 줄 알아야 혀는 거시여.……그리고 성급하면 안 되는 벱이다. 죽 쒀서 개 주는 꼴이여. 조급하면 몰아 타게 되고 그 즉흥적인 감정이 너를 망친다는 것을 명심 혀야 헌다. 빨리만 타는 사람들이 그래서 실패하는 거이다.……그러기 위해서는 가얏고 열두 줄이 너와 하나가 되어야 헌다. 하나가 열두 줄이 되고 열두 줄이 하나가 되면 비로소 득음을 얻을 것잉께.
1-1. 본문 중에서
바가지는 뒤꼍에서 딴 박 속을 박박 긁어 말려 썼고 대소쿠리가 아니면 못 쓰게 했고 가마솥이 아니면 밥이나 국을 끓이지 못하게 했고 마당을 쓰는 비도 꼭 싸리비를 쓰게 했다. 그 이유는 간단했다. 우리에게는 세상이 바뀌어도 우리 것이 있다는 것이다. 물색 고운 한복에 백구두가 웬 말이며 뾰족구두가 웬 말이냐는 것이다. 흥부타령을 하면서 플라스틱 바가지를 어떻게 쓰며 그것을 어떻게 들고 다니느냐는 것이다. 모든 것에는 규범이 있고 모양새가 있는 법. 소리꾼은 소리꾼답게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1-3. 본문 중에서
사람 성대는 신이 내려준 가장 뛰어난 악기이지만 또 가장 예민한 곳이라는 것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냄새나는 똥물을 먹고 하루도 빠짐없이 소리를 해야 했다. 쉬었다가 다시 소리 공부를 하면 목이 말을 듣지 않았다. 목이 쉰다는 것은 가슴에서 나는 소리 즉 흉성이 뱃소리가 되어간다는 증거다. 소리 공부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호흡이다. 호흡하는 법을 모르고서는 배에서 끌어올리는 통성 즉 뱃소리를 얻을 수가 없다. 뱃소리를 얻으려면 목이 쉬어도 연습을 해야 한다.
1-2. 본문 중에서